이 글은, 남진씨가 부른 '빈잔'이라는 노래 가사에, '어차피 인생은 빈 술잔 들고 취하는 것' 이라는 가사를 보고, 인생의 실체에 대해 논할 필요성을 느껴 쓴 글이다. 곧 영상으로 노래를 소개 하겠다.
내가 어떤 존재인가? 그리고 내 주변에 보이는 것들이 무엇인가?
내가 도대체 어떤 존재인가? 내 주변에 있는 나무며 강아지며 돌덩이며 그런 것들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이런 본질적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자.「성주괴공(成住壞空)의 원리」와 지구 생태계에서 「에너지 흐름과 물질의 순환」을 생각해 보자. 이 두 가지 원리를 이해했을 때 기본적으로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모든 만물이 어떤 존재며, 자신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나에 대한 실체를 이해하게 되면 무생물을 포함하여 모든 생명체에 대해 경외감을 가지게 될 것이고, 필요 없는 걱정을 하지 않게 되리라 본다. 또한 내가 얼마나 신비롭고 귀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은 만들어지는 과정(성成)이 있고, 만들어진 상태가 유지되는 과정(주住)이 있고, 그 상태가 파괴 분해되는 과정(괴壞)이 있고, 완전히 분해되어 기초 물질로 존재하는 과정(공空)이 있다. 이 네 과정을 성주괴공(成住壞空)이라고 한다. 이런 원리를 부정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본다. 우주 만물은 기본적으로 이 네 과정이 끊임없이 반복 순환되어 생성하고 소멸하는 결과라고 생가하면 될 것이다.
성주괴공, 이 네 과정이 소요되는 기간이 각각 20겁(劫)이라고 한다. 한 겁은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15km되는 바위산을 100년마다 한 번씩 흰 천으로 닦아 그 바위산이 다 마멸되어도 한 겁이 끝나지 않는다고 한다. 혹은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15km되는 철성에 고운 모래를 가득 채우고 100년에 한 알씩 꺼내어 그 성에 있는 모든 모래가 다 없어져도 한 겁은 끝나지 않는다고 한다. 힌두교에서는 한 겁을 43억 2천만년이라고 한다고 한다.
그리스도교 성경 창세기에, 유일신 하느님이 이 세상을 6일 만에 창조하셨다고 한다. 우주의 일관된 한 진리( 유일신 혹은 하느님 혹은 법)가 6겁 혹은 수십 겁 만에 이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유일신 하느님의 천지창조 이야기가 나름 논리가 있는 말씀이라 할 수 있다. 황당한 얘기가 아니라는 말이다.
지구 생태계에 국한시켜 「에너지 흐름과 물질의 순환」을 생각해 보자. 우주의 기초 물질이 식물의 엽록소에서 유기물로 만들어 진다. 그래서 식물을 생산자 혹은 독립영양생물이라 부른다. 식물이 만든 유기물을 초식 동물이 먹고, 초식 동물을 육식동물이 먹는다. 그래서 동물을 소비자 혹은 종속영양생물이라 부른다. 결국 식물과 동물은 죽어 균류에 의해서 분해되어 다시 기초 물질로 돌아간다. 따라서 균류와 같은 미생물을 분해자 혹은 환원자라고 부른다. 이러한 과정이 끊임없이 반복 물질이 순환된다. 본인의 직장 상사였던 분으로 부터 들은 얘기가 있다. 50여년 만에 부모님의 산소를 이장할려고 묘를 파 보았더니, 인골의 흔적이 전혀 없어 시신이 있던 곳의 흙을 모아 이장을 했다는 것이다. 물질 순환의 좋은 예다.
소립자(素粒子 elementary particle)라고도 하고 기초 물질이라고도 할 수 있는 우주 만물의 궁극의 기본 입자가 어떤 조건을 만나서 어떤 물질이 되고 다시 그 물질은 분해되어 기초 물질로 돌아간다. 이 과정이 끊임없이 반복 순환된다. 무생물이든 생물이든 모든 것은 이 과정에 있을 뿐이다. 만들어지고 분해되는 그 과정을 바로 성주괴공(成住壞空)이라 하는 것이다.
따라서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輪廻)가 물리적으로는 타당한 말이라 할 수 있다. 주변의 모든 생물은 기초 물질의 전 단계에서 수없이 나의 어머니, 아버지였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없이 많은 물질의 순환의 결과로 내가 있으므로 기초 물질의 관점에서 보면 내가 곧 너고 네가 바로 나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또한 우주의 크기는 인간의 머리로는 계산할 수 없는 크기로 지구는 한낱 먼지와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암흑 우주 공간에 떠 있는 이 작은 초록 구슬에 잠시 살다 가는 나는 누구인가? 물질의 끊임없는 순환 속에 잠시 생겨났다 사라지는 존재일 것이다. 참으로 신비롭다.
기초 물질이 어떤 조건에서 내가 생겨나, 잠시 생명현상을 보이다가, 다시 기초 물질로 환원된다. 신비롭기도 하고 또한 허무하기도 할 것이다. 따라서 단지 물리적 순환만이 아닌, 어떤 의미를 부여하자는 말이다.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 말이다.
따라서 불교에서는 진아(眞我, 참나)라고 하여 윤회의 주체로 가정하고 있다. 각자의 업에 따라서 여러 가지 모습으로 다시 태여 난다고 한다. 그리스도교에서는 우주의 일관된 한 이법을 유일신 절대자 하느님으로 생각하고 인간을 하느님의 형상으로 창조되고 다시 하느님의 나라로 돌아갈 영혼이 있다고 믿는다. 이는 믿음의 문제이다. 어느 것도 다 좋은 믿음이라고 생각되니 자신에게 맞다고 생각되는 믿음을 따르면 되리라 본다.
다만 어떤 믿음을 절대화하면 아주 어리석은 일이니, 그런 종교는 피하는 것이 좋으리라 본다. 따라서 본인은 종교를 선택하려는 분들에게 천주교, 법륜스님의 정토회, 원불교 등을 권하고 싶다. 그러나 우리나의 최고의 지성인 김형석 교수님, 김동길 교수님, 이어령 교수님 같은 분들은 개신교회에 다니시는 믿음이 깊은 분들도 있다. 또 어떤 학자라는 사람은 종교가 필요 없다고 주장하고 종교의 부정적인 면만을 강조한다.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교만한 사람일 것이다. 종교의 부정적인 면이 적지 않다. 그래서 종교를 잘 선택하라는 말이다. 자신의 믿음을 절대화하는 종교는 아주 위험할 수 있다.
「성주괴공(成住壞空)의 원리」와 지구 생태계에서 「에너지 흐름과 물질의 순환」을 이해하게 되면, 신비로운 자신의 실체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너와 내가 둘이 아닌 하나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삶과 죽음도 없는 단지 끊임없이 순환하는 불생불멸(不生不滅)이라는 것도 알 수 있으리라 본다. 또한 의미 있는 우리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 적절한 믿음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리라 본다. 끊임없는 공부를 통해 보다 더 성숙한 존재가 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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