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과 단백질
유해영 육종학 박사/동송농협 사외이사
사람에게 필요한 3대 영양소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다. 탄수화물과 지방은 자동차의 연료처럼 우리 몸을 움직이는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단백질은 근육과 같은 몸의 구성성분이다. 쌀에는 탄수화물이 많고, 고기에는 단백질이 많다.
단백질이 우리 몸에 얼마나 필요한지 살펴보고, 쌀이 가지고 있는 단백질양이면 충분한지 어떤지 살펴보자.
본인의 손자 승우군의 체중증가를 살펴보았다. 생후 체중이 배가되는 날수가 70일, 세 배가되는 날수가 150일 이었다. 손녀 승은양은 생후 50일에 체중이 배가되었고, 117일에 세 배가되었다. 평균적으로, 아기가 태여 나, 60일이면, 체중이 배가되고, 134일이면, 세 배가 된다는 말이다. 4개월 반에 체중이 세 배가 된다는 말이다.
이렇게 급격히 체중이 증가할 때, 먹는 젖(모유)에 단백질양은 얼마나 될까? 모유의 단백질 함량은 1.1%이다. 참고로 우유에 단백질 함량은 3% 정도이다. 사람이 이같이 급격히 체중이 증가할 때도, 필요한 단백질은 음식물의 1.1%라는 말이다.
쌀에는 단백질이 얼마나 들어 있을까? 백미에는 단백질 함량이 5.2% 이상이고, 현미의 단백질 함량은 7.2%이다. 그러나 쌀을 먹는 것이 아니고, 밥을 먹는 것이므로, 밥에 들어있는 단백질양이 중요할 것이다. 밥에는 2.7%의 단백질이 들어있다. 밥에 있는 단백질만도 젖의 2.5배나 들어있다는 말이다. 고기에는 15에서 20% 정도 단백질이 들어있다. 참고로 콩에는 단백질이 41.8%, 삶은 콩에는 16%의 단백질이 들어있다. 콩밥이 참 좋다는 얘기다.
쌀밥에 이미 넘칠 만큼의 단백질이 있으니까, 고기를 먹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다. 단백질의 질 문제도 있고, 다른 영양소가 고기에 들어있어 고기도 먹어야하는 중요한 식품이다.
이와 같이 쌀에 단백질이 필요 이상이나 들어 있는데, 쌀과 단백질에 대해 어떤 누구로 부터도 이와 같은 얘기를 들어보질 못했다. 어떤 쌀 관련 전문서적에서도 본 적이 없다. 15년 전인가 부터 오직 본인만이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연히 본 식품성분표에서 이와 같은 사실을 알았다. 쌀 단백질을 모유나 우유와 비교한 말을 듣지 못했다는 말이다. 왜 이런 말을 하지 못하는가? 공부를 하는 사람이 드물고, 핵심을 보지 못한다는 말일 것이다. 사람들을 관찰해 보면, 거의 절대 다수의 사람들은 본질에 관심을 두지 못하고, 지극히 지엽적인 것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
2014년 미얀마 학생과 농민을 위해 ‘벼 생산기술’이라는 영문 책자를 저술할 때, 바로 그 책에 이와 같은 사실을 서술했고, 또한 그 책으로 한 학기 미얀마 학생들에게 강의를 해 주면서 자세히 관련 사항을 얘기해 주었다.
내년 1월에 출간 예정인 「English-Korean Rice Production Techniques 영한 벼 생산기술」책자에 쌀과 단백질에 대하여 서술하였다. 아무쪼록, 이러한 사실을 널리 알려, 쌀이 얼마나 좋은 식품인지를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
참고문헌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2011. 식품성분표(Food Composition Table).
농촌진흥청 농촌생활연구소. 2001. 식품성분표(Food Composition Table).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개발연구소. 2006. 식품성분표(Food Composition Table).
승우군과 승은양, 귀엽습니다. 손톱으로 얼굴을 할퀸 모양이예요.
'건강한 식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유를 이용해서 영양식 만들어 먹기 / 현 시대에도 굵어 죽는 사람이 적지 않다? (0) | 2018.03.26 |
---|---|
차원이 다른 음식 해먹기, 어려운 일이 아니다. (0) | 2017.06.29 |
토마토 갈아 먹기, 부추전 부쳐 먹기 / 음식 해먹기 (0) | 2016.07.18 |
메주, 국산콩과 수입콩 문제 (0) | 2015.12.06 |
가공육이 담배 못지 않은 발암물질 / 국산 농산물로 만든 자연식이 살길이다 (0) | 2015.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