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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북방 벼 조생품종 전시재배 공동연구/철원농협

유해영 2008. 6. 20. 11:42
 

민통선 북방 벼 조생품종 전시재배 공동연구


벼 농사를 짓는데 먼저 해야 할 일은 벼 품종의 선택일 것이다. 이를 위해 철원군농업기술센터에서도 여러품종을 비교 전시재배 시험을 하고 있고, 시험장마다 해당 작목에 대한 전시재배 시험포를 운영하고 있다.

철원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민통선 북방지역에 벼 조생품종 전시재배 시험을 철원군농업기술센터(김해운소장), 철원농업협동조합(최재연조합장) 및 농촌진흥청 작물과학원 철원출장소(유해영소장) 3개 기관 공동으로 2002년부터 2008년 현재까지 실시하고 있기에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농사를 짓는 사람에게는, 논을 갈고, 볍씨를 뿌려 모를 키우고, 고르게 자란 모를 논에 심고, 잘 여물은 벼를 거두어 들이는 등등의 여러 과정들이 별 새로울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이겠으나, 도회지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 하나 하나가 신기하고 감동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필요가 있다. 녹색 카페트 같은 여름 들판이나 가을 바람에 출렁이는 황금색 벌판을 보고 감동하는 것이 어디 도회지 사람 뿐이 겠는가. 필자는 거의 한평생을 벼를 연구하고 살아 오고 있지만 계절의 변화에 따라 연출되는 동송벌판을 바라보면서, 들판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은 물론, 때때로 “일체(一切)에 고정된 실체는 없다”는 제행무상(諸行無常)의 진리를 확인하곤 한다. 아마 부처님께서도 이러한 자연의 변화에 대한 인식을 통해 일체무상이라는 진리를 발견하셨으리라.

본 전시재배시험의 목적은 철원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철원오대벼를 비롯한 주요 조생 벼 품종을 직접 보게 함으로서 철원쌀 특히 철원오대쌀을 홍보하고자 하는데 있으며, 또한 주변 벼재배 농민들에게 재배할 벼품종을 선택하는데 정보를 주고자 하는 것이다.

2008년 본 전시재배시험에는 오대벼를 비롯한 주요품종과 계통이 시험재배 되고 있다.

3개 기관의 주요담당 업무와 담당자로서 농촌진흥청 작물과학원 철원출장소는 시험을 총괄하고 종자준비, 생육평가 및 보고서 작성 발간을 책임지고 있으며 2008년 담당자로서 유해영 소장, 원용재 연구사, 안억근 연구사, 윤광섭 농감이 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철원군 농업기술센터는 육묘를 책임지고 있으며 병해충예찰 및 방제 지도를 담당한다. 2008년 담당자로서 임철재 과장, 김창수 계장, 이희종 지도사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002년 공동연구를 시작할 당시 이승병 과장, 류진흥 계장이 시험을 수행한 바 있다.

철원농업협동조합에서는 시험포장 임대, 재배관리 일체를 책임지고 있으며 박경선 지도과장이 시험을 담당하고 있다.

본 전시재배 시험포의 위치는 철원읍 사요리로서 5검문소에 들어가 북쪽으로 50여m 거리에 있다.

시험포에는 “철원오대쌀 이야기”의 대형홍보판과 전시재배시험포 간판 및 품종별 표찰이 설치되어 있으므로 안내자의 설명을 듣지 않아도 파악될 수 있도록 하였다.

3개 기관이 공동으로 벼 전시재배 시험을 수행하므로서 기관간 유대강화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또한 주변 벼 재배 농민이 품종선택에 정보를 제공하고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벼농사를 이해시키며 철원쌀을 홍보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