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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할만한 공직자의 근무자세/철원군청, 심윤미,김호철,신영범,전방견학

유해영 2008. 6. 20. 11:40
 

자랑할만한 공직자의 근무자세

 

                                                         유해영 육종학박사


공직자는 관청이나 공공단체의 직무를 수행하는 자로서, 국가기관이나 공공단체의 목적을 위해 근무를 해야 하므로 당연히 근무자세가 일반인들과는 달라야 할 것이다. 필자는 귀감이 될만한 공직자의 봉사현장을 경험한 바 있어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본인은 2003년 8월 7일 서울에서 본인의 사무실을 방문한 세분과 본인이 하는 일에 대해 그리고 철원의 벼농사 및 철원 지역의 환경조건 등에 대해 대담을 나눈 적이 있다.

한시간여 정도 본인과의 대담을 나눈 후, 세 명의 방문인 들은 철원이라는 지역이 이렇게 특색 있고 풍요로운 청정지역이라는 사실에 놀랐으며, 자신들이 철원지역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생각이 아주 잘못되었음을 고백하였다.

필자는 방문인들에게 넓은 철원 들판을 보여 줄 겸, 제2땅굴과 철의삼각전망대를 코스로 하는 전방견학을 주선해 주고, 안내를 하게 되었다.

우리 일행은 풍요로운 철원 들판을 지나 제2땅굴을 구경 한 후 철원삼각전망대에 들러, 안내 공무원의 친절한 설명을 들은 후 월정역사를 구경하고 출발하려는 차였다. 우리 일행이 타고 온 승용차에 연료가 부족하다는 경고 등이 켜졌고, 그 승용차를 운전하던 일행 중 한 명이 안내양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보충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철원군에서 임시로 고용한 듯한 그 안내양(심윤미씨)은 철원군 공무원으로 생각되는 남자직원(김철호씨)에게 상황을 알렸고 그 남자직원은 관련사무실에 연락을 하여 연료를 긴급 배달해 주었다. 연료배달을 해준 분(신영범씨)도 철원군 공무원으로 보였다. 본인은 그 분들의 근무자세에 감동하여 한 분 한 분 성명을 물어 알 수 있었다.

우리 일행은 관광을 다 마치고 필자의 사무실에 도착하여 국민에 대한 바람직한 공직자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본인의 사무실을 방문한 세사람은 감사원의 감사관으로서 지방행정기관의 근무상태를 점검하던 차였고 아주 헌 차량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신분을 감추고있었다.

훌륭히 근무를 한 세분 공직자의 근무자세도 칭찬할 만 한 일이나, 그러한 근무자세는 관련 부서의 조직관리가 잘 되고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고, 또한 그것은 철원군 공직자들의 윤리수준을 말해 주는 것이므로, 우리들은 특색 있고 청정한 철원 지역은 물론 철원군 공직자들의 높은 윤리수준에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

서양의 직업윤리가 직업소명설과 청교도 윤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면 동양의 전통적 직업윤리는 정명정신이다.

직업소명설에서 소명(召命)이란 “절대자의 부르는 명령”이란 뜻으로, 서양인들은 직업을 신이 맡긴 명령으로 신성시하고, 종교개혁가 캘빈의 교리를 따르는 청교도들의 청렴, 검소, 근면, 정직 등을 서구 유럽 자본주의의 정신적 원동력으로 삼아 사회를 발전 시켜 왔다.

동양인들의 정명(正名)정신은 자기 자신의 맡은 바 직분에 충실하라는 뜻으로, “군군, 신신, 부부, 자자(君君, 臣臣, 父父, 子子)”로 표현된다. 즉,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부모는 부모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현 공직사회로 예를 든다면, 책임을 맡은 자는 책임자로서의 처신이 있는 것이고 일선 담당자는 담당자로서의 직분이 있다는 것이다. 각자의 맡은 직책이나 사회적 역할에 따라 각자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이 다를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군인은 군인의 길이있고, 사업가는 사업가로서의 방식이 있을 것이며, 수도자는 수도자로서의 길을 가면 될 것이다.

만일, 군인이 깊은 철학적 사색에 몰두만 한다면 어떻게 적을 제압할 수 있겠는가. 군인이면 단칼에 적의 목을 떨어뜨리면 되는 것이다. 적을 제압하는데 있어 생명의 존엄성이라든지 종교적 사랑이나 자비심 등은 군인에게는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바로 8월 7일 우리들이 전방에서 경험한 세분의 공직자들께서는 이러한 동양의 전통적 직업윤리인 정명정신에 충실하여, 자기 자신의 직분에 합당한 봉사정신을 보여준 것 같다.

필자를 방문했던 한 분으로부터 청정한 철원평야를 방문했던 것이 큰 즐거움이었다는 것과 자신들에게 친절을 베풀어주신 세분의 공직자에게 감사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공직자로서 훌륭한 모범을 보여주신 세분은 물론, 관련 부서와 소속 관청의 더 큰 발전을 기원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