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월31일 주일에 가까이에 있는 개신교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렸다. 성당은 다소 멀어 가까운 곳에서 새벽예배를 드렸다. 지난주일 낮예배에는 여자 목회자가 예배 인도를 했는데, 오늘은 남자 목회자가 예배인도를 했다. 예수를 영어로는 지저스(Jesus)라고 하는데, 이 예배당에서는 예수(Yesus)라고 한다. 이곳 파푸아는 새벽시간이 아주 쾌적하다. 조깅하는 사람, 거리를 거니는 사람, 차도 많지 않고 온도도 높지않아 좋았다.
파푸아 원주민, 엄마와 자식이 밥을 먹고 있었다. 몇일 전에 찍은 사진이다. 어린아이가 이목구비가 번듯한 것이 아주 잘 생겼다. 이런 아이가 후에 어떤 훌륭한 인물이 될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아이의 눈빛이 살아있고 굳게 다문 입술이 인상적이다. 아이의 앞에 있는 것이 밥그릇이다. 여기는 사시사철 더운 나라라 아무 곳에서나 잠시는 지낼수 있으리라 본다. 아마 한 가족 같은데, 짐 봇다리를 보니, 잠시 떠도는 모양이다. 3천원 정도 주었다.
본인은 현재 인도네시아에 있는 한 기업의 요청으로 100헥터 벼농사 프로젝트의 기술지도를 하고 있다. 그 기업의 직원들을 관찰해 보니, 근무 스타일이 매우 톡특해서, 여러가지 감명을 받았는데, 한 마디로, 말해보면, 이 기업을「사내들이 일하는 곳」으로 말하고 싶다. 인류학에서 우리나라를 「사내들의 나라」라고 하는데, 바로 우리나라의 이미지와 같아, 역동적인 느낌을, 이 기업의 구성원들로 부터 받을 수 있었다. 왜, 사내들 처럼 씩씩하게 일하고, 가족을 돌봐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자. 얼마 있으면, 구정 명절인데, 우리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되새겨 보자. 사실, 이글은 2014.10.30일 '병법에 대한 이해'라는 글을 쓰면서 그 글 본문에서, 오래지 않아 쓰겠다고 약속한 글로서 15개월 후인 지금 쓰는 것이다.
가정과 직업과 직장이란 무엇인가?
류해영 박사
직업이란 말할 필요도 없이, 먹고 살기 위해 일상적으로 하는 일은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고, 그 직업을 수행하는 일터 즉,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본인도 33년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적지 않은 직장에서 일을 한 바 있다.
아마도 20여년전 쯤이라 생각되는데, 가정, 직업, 직장 등에 대해 곰곰히 따져 본바가 있다. 가정이라든지 직업 직장이 소중하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나, 그 소중하다는 근거를 정리해 보면, 뭔가는 더 확실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그 근거를 분석해 보았던 것이다. 본인은 그 당시 깜짝 놀랐었다. 여러 근거를 종합해 보니, 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공동체가 가정이고, 가장 성스러운 일이 직업이고, 가장 성스러운 장소가 직장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던 것이다.
무슨 말인가? 뭘 그리 따져 봤단 말인가? 어떤 근거로, 가장 신비로운 공동체가 가정이고, 가장 성스러운 일이 직업이고, 가장 성스러운 장소가 직장이라 말하는가?
모든 생명체는 두 가지 능력이 갖춰졌을 때 그 생명체로의 존재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 하나는 그 생명을 유지해 가는 능력, 즉 생존력이고, 또 하나는 후대를 생산해 자신의 유전자를 영속시키는 능력, 즉 생식능력 또는 번식능력이다.
사람이 그 생명을 계속 유지시키려면, 우선 의식주(衣食住)가 확보되어야한다. 사람에게 이것보다 더 우선되고 중요한 일은 없다. 다 아는 바와 같이, 우선 먹어야 생명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의 경우, 외부 환경에 알몸으로 노출되면, 몸이 외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생명이 유지되기가 어려워, 무엇인가는 몸에 걸쳐야 된다. 또한 몸에 무엇을 걸쳐 입었더라도, 어떤 장소에 은신하지 않으면, 심한 외부환경 변화나, 여러가지 기생충 혹은 병균들의 공격으로부터 보호되기가 어려워, 반드시 어떤 장소에 거처를 마련 은신해야 한다. 누구나 다 아는 바와 같이, 바로 이것이 생명유지를 위한 필수 요건인 의식주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생명체는 그 의식주가 해결되어 생명이 유지된다 하더라도, 결국 소멸되기 때문에, 후대를 생산하여, 그 생명체를 영속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 사람들은 남녀가 짝을 지어 그 생명을 영속시키는 생식작용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결혼생활이라고 한고, 가정을 꾸린다라고도 한다.
그런데 후대를 생산했다하더라도, 새로 태여 난 생명체가 상당한 기간동안, 스스로의 생존력과 생식력이 없으므로, 새로운 생명체를 탄생시킨 어버이 생명체가 상당기간 그 새로운 후대를 돌봐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간들의 생존과 생식작용, 그리고 후대를 돌보는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위해 결혼이라는 과정을 통해, 가정이라는 공동체가 성립되었다. 이와 같은 본질적 의미를 분석해보면, 가정이라는 공동체는 참 신비롭고, 성스럽고, 귀하고... 무슨 말을 더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러한 신비로운 가정이라는 공동체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그 식구들이 필요한 의식주가 우선 확보되어야 한다. 바로 이러한 의식주 확보의 원천이 직업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직업보다 더 성스러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있다고 생각하면 말해보길 바란다. 그리고 이 성스러운 직업이 수행되는 장소가 바로, 직장이다. 그러니, 직장보다 더 성스러운 곳이 어디 있겠는가? 있다면, 말해 보길 바란다. 아무리 따져 봐도 직업보다 더 성스러운 일은 없으며, 직장보다 더 성스러운 곳은 없는 것이다.
그러니 자신의 직업을 어떻게 생각해야하겠는가? 또한 자신의 직장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겠는가?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한가? 혼신을 다해 자신의 직업을 수행하고, 정성을 다해 자신의 직장을 지켜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므로 신비로운 공동체인 가정이 유지되는 것이다. 직업과 직장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니, 지신의 직업과 직장을 소중히 생각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농부에게는 바로 농사일이 가장 성스러운 일이고, 논밭이 가장 성스러운 장소가 된다는 말이다. 그러니 어떻게 해야 되겠는가? 공무원에게는 바로 그 공직이 가장 성스러운 일이고, 바로 그 사무실이 가장 성스러운 장소가 되는 것이다. 회사원에게는 바로 그 회사일이 가장 성스러운 일이고, 그 일터가 바로 가장 성스러운 곳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가정은, 정성을 다해 돌봐야 하는 공동체이고, 직업은 혼신을 다해 수행해야하는 일이고, 직장도 혼신을 다해 지켜야하는 장소인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은 그 자체가 보람있는 일이고, 즐거움인 것이다.
우리 사회에 이곳저곳에서 혼란스러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 부모가 자식을, 자식이 부모를, 아내가 남편을, 남편이 아내를, 참혹한 비극적인 사태는 이와 같은 본질적 이해가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라 생각된다. 아내가 아프면 더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잘 보살펴 주는 것이 더 행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꼭 좋은 것만이 행복한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우리 모두 본질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본질적 깨달음 통해, 성실한 직장인, 믿음직한 아버지와 남편으로서, 그리고 참된 아내와 어머니로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바른 삶, 즉 말과 행동과 마음씀씀이(언행심사言行心事)가 바른지 못하면 참된 행복은 불가능한 것이다. 착각은 자유겠으나, 착각하지말기를 바란다. 자신의 업(業, 자신이 만들어 논 모든 언행심사의 결과)은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되돌아 온다고 한다. 무서운 것이다. 이것이 인과응보(因果應報)의 진리이다.
단언컨대, 가정과 직업과 직장의 본질적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삶이 바르지 못하면 참 행복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절간의 스님처럼 무덤덤하게 살라는 말이 아니다. 삶을 즐기는것도 규범속에서 크게 벗어나지 말라는 말이다. 지금까지 바른 삶이 되지 못했다면, 지금부터 바른 삶을 살기위해 노력하면 되는 것이다. 아무쪼록 열심히 사는 모든 분들이 더 힘을 얻어 더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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