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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의 문화적 배경 / 북방문화, 남방문화, 북유럽문화, 남부 유럽문화

유해영 2011. 7. 14. 19:21

2011, 강원북부신문, 철원신문 기고자료

 

 

 

                         철원의 문화적 배경과 발전문제

 

                                                                                                            유해영 육종학 박사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말 중에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 백번 이긴다’ 라는 말이 있다. 우선, 내가 누구인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자신의 장단점을 앎으로서 보다 성공적인 철원의 발전과 보다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철원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그리고 철원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성향이 현재의 시대정신에 맞는가?  이러한 문제를 말해 볼까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북방지역은 춥고, 남방지역은 따듯하다. 특히 동양의 북방지역은 건조하기까지 하다. 따라서 북방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대체로 강인하고 담대한 반면, 남방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온화하고 섬세한 경향이 있다고 한다.

   유럽의 영국, 독일이나 러시아와 같은 북방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성향은, 호방하고 진중하며 절제가 있는 반면에, 이탈리아 등과 같은 남부 유럽인의 성향은 자유분방하고 정열적이라고 한다.

   동 아시아는 중국의 북경을 중심으로, 몽골, 만주, 북한, 강원도, 경상도로 이어지는 북방문화권과 중국의 상해, 광주와 같은 화남지방과 우리나라 호남지방, 남해안 지역, 그리고 일본으로 이어지는 남방문화권으로 나누어진다.

   북방문화권에 사는 사람들의 성향은, 대체로 호방함인데, 호방함이란 좀스럽지 않고 대범하고 솔직하며 큰일을 도모하고 작은 것에 구애받지 않는 생활태도이다. 또한 이 지역 사람들은 대체로 보수적이고 신의를 중시하고, 정치적이며 열정적이라고 한다. 영웅호걸이나 사내대장부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화려함 보다는 장엄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고 한다. 음식은 맵고 짠 편이라고 한다. 무술도 손 기술 보다는 우리나라 태권도처럼 발 기술이 발달되어 있다고 한다. 이 지역은 유교적 전통이 강하여, 예의, 인내, 중용, 수신을 중요시 한다고 한다.

   남방문화권에 사는 사람들의 성향은 온화하고 섬세함이라고 한다. 시와 노래를 즐기고 낭만적인 사람들로서 상업이 발달하고 유명한 문인들이 많다고 한다. 북방의 보수적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진보적이라고 한다. 음식도 단 것을 좋아하며 무술도 발 기술 보다는 손 기술이 발달되었다. 북방의 장엄한 아름다움 보다는, 남방문화에서는 화려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 남방문화권은 자유, 은둔, 초탈의 도교적 전통이 강하다고 한다.

   철원 사람들의 성향은 어떠한가?  철원지역이 북방문화권에 속하는 지역으로, 대체로 북방문화의 성향을 보이는 것 같다. 비교적 호방한 성격이 엿보인다. 사소한 것에 덜 구애받는 사내다운 성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보수적인 성향도 있어 타협보다는 원칙고수를 중시하는 경향도 엿보인다. 상인들을 관찰해 보아도 고객에 대한 서비스나 가격을 절충해서 파는 요령, 즉 장사 기술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북경의 상인들이 대체로 그러하다고 한다. 북경의 상인들은 때로는 고객을 무시하고 꾸짖기도 한다고 한다.

   사내대장부 궁예왕, 걸출한 전략가인 왕건, 철원출신 무인들의 충직함의 전통이 철원 사람들의 전통적 성향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철원 사람들의 보수적이고 사내다운 성향이, 현재 이 시대가 요구하는 시대정신과 부합하는가 하는 문제가 있다. 현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경제발전이다. 무엇이 그리고 어떻게 하는 것이 철원 경제발전에 보탬이 되는 것인가를 곰곰이 따져 봐야 한다.

   원칙을 중시하는 것이 나뿐 것은 아니나, 결국, 무엇이 이익이 되는가를 따져서 철원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프로는 타협한다’라는 책이 있다. 어떤 일을 추진할 때, 몇 단계의 전략안을 마련, 타협해 가는 것이 현명할 것으로 본다. 모든 일에는 상대가 있고 견해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오직 한 가지 안 만을 고집할 경우, 자칫 어이없는 결과를 초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철원 사람들이 어떠한 전통적 성향을 갖고 있는가?  현 시대가 요구하는 정신은 무엇인가?  철원 사람들의 전통적 성향이 현재의 시대정신에 부합하지 못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런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철원의 한탄강의 관광적 가치는 상당한 것으로 생각된다. 세계적인 수준에서 보아도 그 가치가 상당하다. 강변에 조성되어 있는 강변 산책로, 이런 정도면 세계적으로도 손색이 없다. 갈말쪽 강변에도 산책로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는 모르겠으나, 한탄강변 산책로 담당자에게 상을 줄만 한 것 같다.

   철원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본인 생각에는 춘천까지의 접근성 개선보다 우선, 포천을 경유해 고속도로와 연결하는 자동차 전용도로를 건설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접근성 문제만 해결하면, 서울까지 한 시간 거리 이므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포천과 협조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한탄강 개발과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서, 우리 철원 사람들의 보수적이고 원칙고수 성향을 다소 변화시켜, 새로운 시대정신에 맞게, 끊임없이 타협하고, 우리 지역 정치인들을 통해서 끊임없이 로비하고 노력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정치인들도 어떤 여건이 만들어 져야 일을 할 수 있으므로, 그러한 분들이 활동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분위기를 만드는 일에 모든 주민이 관심을 기울여야 된다고 생각한다.

   과거와는 달리, 현 시대는 북방문화의 통 큰 사내대장부 보다는 남방문화의 섬세하고 주도면밀한 장사꾼이 더욱 필요한 시대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