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 기타

4.27 강원도지사 선거 드라마, 참여하고 즐깁시다/철원군선관위 유해영위원

유해영 2011. 4. 4. 05:15

강원북부신문,철원신문 기고자료

 

                            4.27 강원도지사 선거 드라마, 참여하고 즐깁시다

 

                                                                                             유해영 철원군선거관리위원회 위원

 

   강원도지사 보궐선거가 4월 27일 실시된다. 이날 여러분의 한 표 한 표가 강원도의 운명에 크게 영향을 준다. 부디 한 표의 권리를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투표에 참여하시기 바란다.

  선거는 각본 없는 한편의 드라마와 같은 면이 있다. 여론의 향배가 여러 가지 요인으로 시시각각 바뀌는 경우가 많다. 후보자들의 선거유세와 언행에 따라 유권자들의 표심이 요동치기도하고 세계정세와 남북관계의 상황에 따라 민심이 영향을 받는다. 바로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민주사회에서 민심의 방향이 결정되는 것이다.

  어떤 후보가 당선 되어야 우리 강원도에 도움이 될까, 우리 강원도의 당면한 현안은 무엇인가, 또한 우리 강원도의 앞으로의 발전 방향은 무엇인가, 이를 위해 누구를 선택하여야 하나, 어느 정당이 좋을까, 우리 강원도 사람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이러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본인은 꾸며낸 이야기처럼 생각되는 선거를 경험한 바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본인은 1994년부터 4년간 유피엘비(UPLB)라는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공부 한 바 있다. 당시 그 대학에 223 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공부를 하고 있었고, ISA라는 외국인 학생회가 조직되어 있었다.

  마침 1996년에 외국인 학생회 임원을 뽑는 선거가 있었다. 당시 한국 유학생으로는 본인을 비롯하여, 석사과정으로 생화학을 전공하는 정병엽씨가 있었고, 학부과정에 경제학을 공부하는 김선규라는 학생이 공부하고 있었다. 바로, 김선규씨가 회장후보로 출마를 한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박사과정에서 공부하는 인도네시아 사람이 출마를 하고 있었다.

  문제는 한국 유학생은 3명이고, 인도네시아 유학생은 43명이나 되었다. 김선규씨가 본인을 찾아와 출마의사를 말했을 때, 본인은 매우 걱정이 되었다. 43명을 상대하여 3명이 싸우는 격이니, 승산이 없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본인의 사기를 꺾을 수 없어 선거를 치르기로 하였다.

  투표 당일 선거 감시의 임무를 갖고, 한국인 대표로 개표의 과정을 지켜보던 중, 텔레비죤 드라마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마지막 한 표를 남겨놓고 두 후보가 확보한 표가 같았다. 마지막 한 표에 따라 회장 당선이 결정되는 순간 이었다. 한국인 김선규씨가 마지막 한 표를 확보하여 회장에 당선되었던 것이다. 참으로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결국 43명의 인도네시아 학생들을 상대로 3명의 한국인 학생이 이긴 것이다. 승리의 요인은 김선규씨가 잘 생긴 미남이어서 외국인 여학생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은 것이었다.

  4월 27일 하나의 선거 드라마가 펼쳐진다. 이 드라마에 여러분이 초대 되어 있다. 당일에, 여러분의 의견을 확정 투표하시고, 또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어떠한지 지켜보자. 그리하여 우리 강원도와 강원도 사람들의 운명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지켜보시기 바란다.

  사실, 군주국가의 백성과 민주사회에서의 시민은 엄청나게 그 역할과 권리가 다른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군주국가의 백성의 전통이 아직 남아 있어 민주시민의 권리와 의무에 대하여 잘 모르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군주국가의 백성은 국가권력의 보호와 권력에 대한 복종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민주시민은 바로 개개인이 권력의 당사자가 될 수 있고, 권력 창출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중요한 날에는 몸을 깨끗이 한 후, 좋은 옷으로 갈아입고 중요한 날을 보냈다. 정성을 다해 일을 진행하였다는 말이다.

  4월 27일 강원도지사 선것 날에 깨끗하게 차려 입고 투표에 참여, 우리들의 운명을 우리가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그 결과가 결정되는 과정을 즐길 수 있으면 더욱 좋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