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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할 만한 군인들의 근무자세/6사단 군인들의 근무기강

유해영 2008. 6. 20. 13:05
 

자랑할 만한 군인들의 근무자세


필자는 군인들의 절도있는 근무자세에 관해 감명을 받은 바 있어 자랑스런 우리 군인들에 대해서 언급 하고자 한다.

먼저 본인의 군 경력을 간략히 소개하겠다. 필자는 1969년 6월부터 35개월 군 생활을 하였고 육군병장으로 제대하였다. 3사관학교에 입학, 훈련도 받았고 수색중대원으로 비무장지대 정찰 및 매복근무도 하였으며 월남전에도 참전한 바 있다.

1990년 본인이 작물시험장 철원출장소장으로 근무 하던 때 고려대학교 모 교수의 방문을 받았다. 그 교수는 생물학 분야의 교수였고, 민통선 북방 야생식물 유전자원에 관해서 큰 흥미를 가지고 있었으며 민통선 북방 전방지역을 방문, 야생식물의 분포를 보고 싶다고 하였다.

사실 필자와 같은 유전육종학이나 생물학 분야의 연구원들에게 인간의 간섭을 받지 않거나 적게 받는 지역을 방문, 야생식물 유전자원의 분포를 관찰하는 것은 매우 설레이고 흥분된 일이다. 왜냐하면 야생식물 하나 하나가 우리들의 눈에는 보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그 교수와 함께 전방지역을 관찰하기위해 당시 6검문소에 도착, 사정을 알리고 전방에 들어가기를 요청하였다. 필자는 공무출입증을 가지고 있었고, 동행한 대학교수의 신분이 확실하여 출입목적이 학문적인 것이므로 쉽게 전방에 들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당시 6검문소에서 근무하는 군인들의 태도는 매우 엄격해서 본부에서 허가증을 받아와야 전방출입이 가능하다 하여 허가증을 받아 올 것을 요구하였다. 시간상 허가증을 받아 오기가 어려웠으므로 전방 출입이 가능한 다른 방법을 제시해 줄 것을 그 군인들에게 요구하였고, 그 군인들은 본부와 몇차례 연락을 한 후, 한 병사의 안내를 받는 조건으로 전방에 들어 갈 수 있었다.

우리는 전방에 들어가 몇 곳에서 야생식물 유전자원을 관찰 할 수 있었는데 안내병사가 형식적인 안내가 아닌,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여 안내함은 물론 우리의 행동이 규정에 어긋나는 일이 있으면 어김없이 지적, 자신의 임무를 훌륭히 수행하였다.

우리는 전방지역 관찰을 마치고 사무실에 돌아와서 그 군인들의 절도있는 근무자세에 깊은 감명을 받은 바 있다. 원칙을 준수 할 뿐만 아니라 대안을 제시하여 문제를 해결 했음은 물론, 그 절차 하나 하나가 공정하였으며 합리적이였기 때문이었다.

필자는 2001년 다시 작물시험장 철원출장소장으로 부임하여 근무하고 있는데 2002년에 철원군농업기술센터, 철원농협 및 작물시험장 철원출장소 공동으로 민통선북방 전방지역인 철원읍 사요리에 벼 우량품종 전시포를 설치 운영하였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자주 전방지역을 들어가 전시포를 관찰함은 물론 일반 벼 생육상황도 조사해야 했다. 원활한 전방출입을 위해 필자는 물론 관련 전 공무원이 공무출입증을 발급받아 이용했다.

벼 전시포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5검문소를 통과해야 되는데, 공무출입증을 갖고 있고 자주 전방에 들어가기 때문에, 5검문소에서 근무하는 군인들도 우리들의 출입 내용을 알고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군인들은 절차와 규칙에 따라 우리들이 전방출입을 할 때 마다 하나하나 체크하는데 소홀함이 없었다. 출입하는 사람수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어떤때는 차량의 내부도 조사하여 규정에 어긋나는 일이 없나를 확인하였다.

필자는 다시한번 군인들의 절도있는 근무자세에 감명을 받았다.

필자가 두 초소에서 근무하는 군인들의 근무자세에 관심을 갖는 것은 그 군인들의 근무자세를 통해서 우리군의 군기와 군 사회의 발전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매스컴을 통하여 가끔 들어오는 군에대한 부정적인 소식에도 불구하고 군 사회에도 많은 향상과 발전이 있는 것 같다.

우리의 사랑하는 자식들이고 형제들인 그들이 그렇게 근무함으로서 국가의 평화가 유지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의 사랑스런 자식들을 군에 보냄은 물론, 국가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 거대한 군 조직을 유지 발전시키고 있지 않은가!

“군인 여러분의 근무자세가 좋습니다.” 앞으로도, 국가의 평화유지를 위해 여러분의 훌륭한 근무자세가 계속되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