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북부신문 11.8.4 철원신문 11.8.3
노래 부르기와 건강
유해영 육종학 박사
우리나라 사람처럼 노래를 좋아하고 잘하는 사람들도 드문 것 같다. 이탈리아 사람 다음으로 노래를 잘 한다는 말을 방송에서 들은 적이 있다. 백여 년 전에 우리나라에 처음 온 서양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큰 목청에 놀랐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의 신체적 특징이 사지가 짧고 몸통이 큰 것인데, 그러한 신체적 특성 때문에 목소리가 우렁차게 나오는 것으로 생각된다. 요즈음도 외국을 여행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큰 목소리가 외국인들에게 비난의 대상이 된다고 한다.
아무튼 우리나라 사람들은 목소리도 크고, 여러 사람 앞에서 다소 뻔뻔스럽게 노래를 신명나게 부르는 흥이 많은 사람들이다.
음악은 고대인들에게 의료수단으로 사용되었을 만큼, 치료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음악치료학회, 음악치료연구소, 음악치료대학원 등, 학문적으로도 음악치료(music therapy)에 대하여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요즈음 노래 경연과 악기를 배우는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본인은 학창시절 3년 동안 별도의 음악 공부를 한바가 있고, 한때 종교단체에서 전자올갠 반주자로서 경험을 한바 있다. 그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노래 부르는 것이, 얼마나 우리의 건강과 행복에 도움이 되는 가에 대하여 말해 보겠다.
툭 투르득 따단 딴따... 이러한 박자(악보 한 마디의 음 길이와 형식)와 리듬(음의 장단)은 우리의 신체 리듬을 순간적으로 휘감아서 새로운 박동과 함께, 독특한 신명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순간적으로 그렇게 된다. 이런 것이 음악의 힘이다.
닫힌 마음을 열어젖히고 굳어있는 몸을 풀어버리는 노래의 선율은 어떠한가? 바로 음정(음 높이)의 횡포는 대단한 것이다. 살며시 눈을 감기게도 하고 입을 크게 벌리게도 한다. 잠시 모든 것을 잊게 하고 아주 몽롱한 황홀한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이런 것이 바로 마법과 같은 음악이다.
무속인들이 신 내림을 받아 무병을 말끔히 치료하는데 음악적 요소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덩 덩더쿵, 덩 덩더쿵... 아∼ 아아아 ∼ ∼ 이러한 음악적 요소 없이 신 내림을 받을 수 있을까? 이런 것이 바로 음악의 힘인 것이다.
거의 모든 노래의 노랫말은 한편의 멋진 시인 것이다. 좋은 노래를 부르는 것은 자신을 축복하는 것이다.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 자신을 축복하고 노랫말의 좋은 의미를 잠재의식 속에 넣는 것이라고 곰곰이 생각해 보라. 노래를 자주 부를 가치가 있는 것이다.
본인은 국선도의 호흡법에 대해 수련을 받은 바가 있다. 심호흡을 하기위해 복식호흡, 특히 단전호흡을 하는 수련이었다. 단전호흡이란 아랫배 중심에 힘을 주어 뱃속 장기를 위로 밀어 올려, 폐를 압박하여 심호흡을 하는 것으로 가급적 숨의 길이를 길게 한다.
노래를 부르면 자연스럽게 단전호흡이 되고 노래를 길게 끌다보면 자연히 숨의 길이가 길게 된다. 바로 노래를 부름으로서 깊은 숨을 쉬게 되고 산소 공급을 많게 하여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노래를 큰 소리로 내 뱉으면, 모든 나뿐 것을 털어 내쳐 버리는 심리적인 치료 효과도 있는 것이다. 가끔 나뿐 것들을 마음속으로부터 내쳐 버리면 좋을 것이다.
본인은 가끔 혼자 노래방에 가서, 음악적인 가치를 살리면서, 발라드풍의 적지 않은 노래를 부른다. 폐 운동, 심호흡 등과 여러 심리적 치료 효과를 이해하기 때문이다. 여러분도 그렇게 하기를 권하고 싶다. 음악치료 효과를 위해서는 여러 사람과 함께 노래방에 가는 것 보다, 혼자 가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좋은 점이 있다.
노래를 자주 부르는 것이 좋다. 노래의 가사속에 들어가 그 멜로디에 젖어보기 바란다. 그래서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하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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