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게재문

미의 조건, 아름다움의 조건, / 강원북부신문 2011.6.10

유해영 2011. 6. 16. 17:10

 

                     “아름답다”라는 것은 무엇인가 ?

 

 

                                                                                              유해영 육종학박사

 

 

   얼굴이나 몸매가 아름답고 매력적일 경우, 그러한 것을 나타내는 말로서 얼짱이니 몸짱이니 하는 말이 쓰여 지고 있다.

   왜, 우리는 그렇게 아름다움에 집착 할까? 예쁜 여성이나 멋진 남성을 볼 때, 왜 기분이 좋을까? 그리고 그러한 아름다운 것이 실제로 우리 삶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이러한 문제는 진화심리학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주제들이다. 진화심리학은 인간의 본성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최근에 성립한 분야이고 여러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이다.

   인간의 심리적 문제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진화심리학을 공부하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진화심리학은 유전학이나 진화학적 지식이 없이는 전문적으로 공부하기는 어렵겠으나, 대강의 의미는 학습이 가능 하리라 본다.

   인간은 아주 오랜 기간에 걸쳐 자연선택과 자웅선택을 통하여 생명을 유지(생존)해 왔고 종족을 유지(생식/번식)시켜 왔다. 그 결과 생존과 생식에 유리한 것을 아름답다, 예쁘다, 좋다, 멋있다 등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생존과 생식에 불리한 것을 밉다, 나쁘다, 싫다 등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어떤 것을 아름답다고 할까?

   1. 좌우대칭(左右對稱) 문제가 있다. 사람의 신체를 세로로 중심에 선을 그었을 경우, 좌우의 신체 특징이 서로 일치하는 정도가 클 때 아름답다고 한다. 좌우대칭 문제는 건강의 정도를 나타내는 척도이고 좌우 균형은 생존에 유리한 특성인 것이다.

   2. 허리 사이즈가 아름다움의 기준이 된다. 여성의 경우 엉덩이 둘레의 70% 정도의 허리 사이즈가 가장 아름답게 느껴진다고 한다. 이 문제는 출산과 관계가 있다. 여성의 허리 사이즈가 엉덩이 둘레의 50% 정도의 개미허리인 경우 출산과 육아에 불리하다고 하며, 또한 허리가 엉덩이 둘레와 비슷할 경우, 즉 뚱뚱할 경우, 임신 출산이 어려울 수 있다고 한다. 남자의 경우에는 90% 정도의 허리사이즈를 가진 경우를 가장 선호 한다고 한다.

   3. 젊음이 아름다움의 주요한 기준이 된다. 특히 여성의 젊음이 아름다움의 주요한 기준이 되는데 젊을수록 더 많은 출산이 가능하고 더 건강한 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남자의 경우는 다소 나이가 든 경우를 선호하는데 이는 부양 능력과 관련이 있다.

   4. 윤기 나는 긴 머리카락도 아름다움의 기준이다. 머리카락은 일 년에 15센티 정도 자란다고 한다. 60센티 정도의 머리카락은 4년 정도의 건강을 보여주는 것이 된다. 건강은 생존과 생식에 중요한 요인인 것이다.

   5. 여성의 풍만한 가슴은 젊음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젊음은 출산과 관련이 있으므로 당연히 풍만한 가슴이 아름다움의 척도가 되는 것이다. 작은 젖가슴을 가진 여성도 아기를 젖을 먹여 기르는 데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 다고 한다.

   6. 머리 색깔은 여성은 금발, 남성은 검은 머리를 선호 한다고 한다. 금발은 나이가 들면 현격하게 갈색으로 변한다고 한다. 즉 금발인 여성은 젊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말이다.

   7. 흰 피부의 여성을 선호 한다고 한다. 이것은 출산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임신을 하거나 피임약을 먹으면 피부가 어두워진다고 한다.

이 외에도 푸른 눈동자는 감정의 변화가 바로 감지됨으로 남녀 모두 아름다움으로서 선호 되고, 그 집단의 평균적 외모에 가까운 외모 일수록 그리고 남자의 큰 체격 등도 선호하는 조건들이다.

   위와 같은 아름다움의 조건들이 인간의 실제 생활과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아름답다고 하는 것들은 모두 유리한 것이어서, 인간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러한 기준에 덜 맞는, 덜 아름다운 사람들은 행복하기 어려운 것인가?

   실제로 인간 세상사는 그 관련 요인이 너무 많고, 사람은 시시각각 변화 속에서 살기 때문에, 아름다움과 관련하여 성공이나 실패 그리고 행복이나 불행을 단정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또한 세상사의 여러 어려운 문제들을 아름다운 외모를 내세워 해결할여고 한다면, 내적인 역량을 쌓아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럴 경우 아름다운 조건이 오히려 불행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

   연예인들에게는 아름답다고 하는 것이 매우 유리할 것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것과 상당히 거리가 있는 연예인들도 적지 않고, 그러한 연예인들도 매우 성공적으로 활동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개성이나 인간관계와 같은 문제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진화심리학에서는 “잘 생긴 남자는 형편없는 남편이기 쉽다”라고 말하고 있다. 잘 생긴 남자는, 남자의 본성중 하나인 성적다양성의 욕구를 자제하는데 매우 어려움이 있어, 한 여성의 남편으로서 만의 역할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본인의 생각으로서는 아주 매력적인 여성을 아내나 혹은 며느리로서 맞이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매력적인 아름다움은 몇 년이 지나면 사실 거의 없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너무 외적인 미모에 지나친 관심을 기울이기 보다는 자신의 개성을 살리면서 내적인 역량을 길러 사회적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면 외적인 아름다움과는 별 상관없이 인생을 더 성공적으로 그리고 더욱 행복하게 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장미의 색깔이나 꽃잎의 구성이 아주 다양하다. 이러한 아름다움의 다양성이 바로 농업기술에 의하여 재 창조되어 지는 것이다. 이러한 환상적 아름다움을 달리 무엇으로 연출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