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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쌀을 한국 최고의 쌀로 만드는 전략

유해영 2008. 6. 20. 13:10
 

철원쌀을 한국 최고의 쌀로 만드는 전략



철원의 쌀산업은 현재까지,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국내외 도전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도전은 오히려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므로 철원쌀의 한국 최고의 명품화 전략을 생각해보자.

우선 철원쌀이 현재 우리나라에서 어떠한 위상을 갖고있는가 알아보자. 철원오대쌀은 우리나라 대표적 단일미 브랜드쌀이다. 철원군청, 철원군농업기술센터, 철원 동송농협 관련 공직자나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철원 농민들이 애쓴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농촌진흥청 작물과학원 철원출장소도 명품화에 크게 공헌했다. 그리고 철원쌀은 우수한 몇가지 경쟁력 요인을 갖고 있다. 독립적 물량확보 능력이 있고, 비무장지대에서 흘러나오는 특별한 물(특급수)로 농사를 지어 최고의 청정 이미지를 갖고 있다. 또한 다른지역 쌀에 비해 안전성이 높고, 양호한 등숙기상 조건으로 철원오대쌀의 품질이 우수하다. 쌀알이 굵은 오대쌀의 특징과 비교적 고립되어 있는 철원평야의 지리적 조건 등으로 상품으로의 신뢰성도 높다.  그러나 한국 최고의 쌀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미흡하다.

그러면 철원쌀이 갖고있는 문제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해야하나 알아보자.  오대벼는 매우 우수한 품종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외관 품질이 다소 떨어지고 수량이 높지않다. 질소 비료를 적게 주는 등 재배법을 개선해 품질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며 장기적으로는 오대벼의 단점이 개선된 품종을 육성해야한다.  소 지역간 미질차이가 나는 문제는 토질별 생산물을 관리하면 될것이나, 소 지역간 합의가 필요하다.  철원쌀은 물량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소비자 관리 문제가 있다. 철원쌀은 5만톤 정도로 60만명 정도의 일년 소비량이므로 소비처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으로 제한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소포장 고품질 제품 개발과 특수 소비층을 염두에둔 고가 판매 전략을 기본으로 해야 할 것이다.

직접적인 문제점 해결 노력과 아울러 여러분야 별로 철원쌀의 부가가치를 높일수 있는 노력을 해야한다. 친환경재배 농산물 생산과 생산이력제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농협 미곡처리장의 저장 도정 시설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어야 한다. 국가적 지원은 물론 농민 스스로도 투자할 각오가 되어있어야한다. 자금지원은 균등 분배가아닌 능력있는 선도 농가를 중심, 반드시 선택적 집중지원을 해야한다. 스스로의 노력은 게을리하면서 외부의 지원만을 기대하는 농민이 있다면 과감히 생각을 바꿔야 된다고 생각한다. 보면 믿게되고(Seeing is believing), 해보면 알게된다(Doing is knowing)라는 격언이 있다. 군청, 농업기술센터 벼 관련 공무원들과 농협, 사회단체의 벼 관련 직원들에게 새로운 것을 보게하고 경험을 시켜주어야 한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각종 교육기회에 참석하도록 하는 것은 물론, 선진 해외시찰도 보내주어야하며 필요할 경우 장기 해외연수도 시켜주어야 한다. 철원은 우리나라 최고 양질의 흑진주벼 생산지이다. 관광객을 염두에둔 흑미쌀빵, 흑미주 등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청정환경 유지개선 노력을 시작할 시점에 있는 것 같다. 하수나 축분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필요하다면 주민들의 참여와 경제적 부담도 설득해야한다.

동송철원의 대교천과 김화의 남대천 수질 정화 대책이 우선 시급한 것 같다. 대교천이나 남대천에서 낚시를 해서 물가에서 매운탕을 끓여먹고 어린아이들이 미역을 감는 것을 상상해보라. 그러한 개울 자체가 바로 귀중한 보물인 것이다. 우리 개개인  모두는 국가 기관만 쳐다보아서는 않된다. 바로 우리 하나 하나가 참여, 환경을 보호해야한다.

일본의 2002년 국외 수출량은 538톤으로 대만, 싱가포르, 미국, 홍콩 등에서 현지산 쌀에 비해 3~6배 정도 비싼 가격으로 팔리고 있으며 수출량이 해마다 빠르게 증가한다고한다. 일본농업신문(2004.12.17)에 의하면 중국에는 천~이천만명의 부유층이 있어 연간 일본 고품질쌀 4만톤을 판매할 가능성이 있으며, 현재 중국에서 일본쌀이 1kg당 900엔에 팔린다고 한다.

철원쌀을 해외 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때가 반드시 오리라 보며 “DMZ Rice"와 같은 상표 개발 및 상표권 확보 등 필요한 대비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

모든 가능성이 없어보이는 막다른 지경에서 하늘 문이 열린다고 한다. 국내 다른 쌀과의 경쟁이 치열하고 외국쌀과의 경쟁도 임박해있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합리적인 전략을 수립 한단계 한단계 전진해 나간다면 철원쌀이 한국 최고의 명품이 되는 것은 물론 외국 쌀과의 경쟁력도 갖출수 있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