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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토의 중앙 ‘철원’

유해영 2008. 6. 20. 11:30
 

우리나라 국토의 중앙 ‘철원’


우리나라 국토의 중앙인 지역은 어느 곳일까?

강원도 양구군, 철원군, 북강원도 회양군, 충청북도 충주시가 우리나라 국토의 중앙으로 주장되고 있는데, 각 지역의 주장 근거와 실상에 대하여 알아보자.

여러 가지를 종합해 볼 때, 철원지역이 우리나라 국토의 중앙지역으로 불려지는데 충분한 타당성이 있음을 결론적으로 우선 말하고자 한다.

공식적인 우리나라 국토의 정 중앙은 강원도 양구군 남면 도촌리 산 48번지 일대라고 한다. 이 지역 좌표는 동경 128° 02′ 02.5″, 북위 38° 03′ 37.5″이다. 그 지점이 바로 우리나라 국토 동서남북 네 방위 극단을 통과하는 사각형의 대각선의 교차점이라고 한다.

즉, 동쪽 끝 독도와 서쪽 끝 평안북도 용천군 용천면 마안도를 지나는 2개의 직선 각각을 경도와 평행으로 긋고, 북쪽 끝 함경북도 온성군 유포면과 남쪽 끝 제주도 마라도를 지나는 2개의 직선 각각을 위도와 평행으로 그은 다음 만들어지는 사각형의 대각선의 교차점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양구 지역이 한반도 동쪽에 치우쳐 있음을 지도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이러한 모순은, 우리나라 국토의 동쪽 끝 독도를 기준하였기 때문이다. 물론, 독도는 우리나라 국토의 동단(東端)이다.

그러나 이런식의 계산에서는 만일 우리나라 섬이 독도에서 동쪽으로 더 멀리 떨어진 경우가 있다면 우리나라 국토의 정 중앙이 동해 바다 상에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섬을 제외한 내륙을 기준으로 한 정 중앙점 좌표는, 동경 127° 28′ 55″, 북위 38° 39′ 00″으로 북강원도 회양군 현리 부근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지역 역시 한반도 동쪽에 치우쳐 있음을 지도를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무엇이 또 문제인가?

이러한 모순은 우리나라 국토의 동북쪽 지역 즉, 함경북도가 가늘고 길게 발달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원도 양구군과 회양군(현 북한지역)이 공식적인 우리나라 국토의 정 중앙으로 말할 수 있겠으나 두 곳 모두 한반도의 동쪽에 치우쳐 있음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다.

철원지역이 우리나라 국토의 중앙지역으로 말할 수 있는가? 충분히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 지도에 철원, 양구, 회양지역에 까만 점을 찍어 놓고 초등학생 100명에게 중앙이 되는 곳이 어느 곳인가를 물어 본다면 아마도 100명 모두 철원지역을 가리킬 것이다.

왜 그런 결과가 나올 수 있는가? 일반적으로 중앙을 말할때는 각 지역의 위치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상대적 면적을 동시에 고려하는 것이 상식에 맞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전 국토 전 방위의 상대적 면적을 고려, 중앙지역을 결정하면 될 것이 아닌가 라는 의문이 생길 것이다. 그렇다. 그러면 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매우 복잡하고 학자들마다 다 견해가 다를 수 있으므로 쉬운일이 아니다. 따라서 객관적으로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동서남북 네 방위의 극단점을 기준, 중앙지역을 나타내는 것 같다.

괌(Guam)섬은 미국의 영토이다. 만일 괌 섬을 미국 국토의 서쪽 끝으로 기준하여 미국 국토의 중앙을 말한다면 태평양 한가운데가 될 것이다.

일본 국토의 중앙을 말할 때에도 비슷한 모순이 생긴다.

지역의 위치만 기준하고 그 지역의 상대적 면적을 고려에 넣지 않는다면 이렇게 우수꽝스러운 결론이 나는 것이다.

추가령구조곡은 추가령을 중심으로 원산, 평강, 철원, 연천, 파주를 연결하는 좁고 긴 저지대를 말한다.

또한, 추가령구조곡은 남과 북을 지리적 및 지형적으로 구분하는 경계이기도 하다.

철원은 추가령구조곡 선상에 위치하며 더욱이 그 중앙에 위치한다.

이러한 사실이 철원을 우리나라 국토의 중앙지역을 말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근거인 것 같다.

충주에는 우리나라 중앙을 나타내는 국보 제6호인 중앙탑(中央塔)이 있다. 통일신라 시대에 세워졌다고 한다.

통일신라 시대의 국토가 대부분 현재의 남한지역이므로 충주의 중앙탑은 남한의 중앙지역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철원을 우리나라 국토의 중앙지역으로 생각하는 것이 별 모순이 없어 보인다. 철도나 도로 등 교통을 고려해 보면 더더욱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