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평야와 철원쌀의 올바른 이해
우리나라 벼농사에서 철원평야의 위치는 어느 정도이고, 철원에서 생산된 쌀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의 주요 요인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철원평야를 강원도의 대표적인 평야라고 한다. 필자도 습관적으로 그렇게 말해왔다. 그러나 자료를 분석해보면 철원평야는 강원도의 대표적인 평야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주요 평야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더욱이 조생종 벼 재배 평야로는 단연 우리나라 제일의 평야라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평야 중, 한강하구에 발달된 김포평야가 있으며, 현대에서 개발한 서산간척지도 광활한 벼농사 지대로, 비행기로 볍씨를 뿌리고 초대형 농기계로 농사를 짓고 있다. 필자도 현장을 두번 방문 견학한바 있다. 그 김포평야의 논면적은 8,164헥타이며, 현대 서산간척지 평야도, 논 면적이 9,464헥타에 불과하다.
철원평야의 논면적은 10,333헥타이다. 이것은 강원도 논면적 50,098헥타의 20.6%이며 홍천군(5,502ha), 원주시(5,227ha), 횡성군(4,555ha), 강릉시(4,227ha) 각각의 약 2배가 되는 면적이다.
우리나라 조생종 벼재배 지역은 강원도를 비롯해서 소백산맥을 따라 분포하고 있다. 경북의 상주, 전북의 무주, 진안, 장수, 남원지역이 바로 조생종 지대이다.
그러나 경북 상주의 경우 상주시 화서면 일대 일부에만 조생종이 재배되며, 중만생종벼가 거의 다 재배되고 있다. 전북 남원은 운봉을 중심으로 4개면 1,500헥타, 장수군은 북쪽으로 5개읍면 3,000헥타, 무주군 6개읍면 4,000헥타, 진안군 9개읍면 5,000헥타 정도가 조생종 지대라고 한다.
따라서 철원평야는 강원도의 대표적 평야임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주요 평야이며, 조생종 평야로서는 단연 제일의 평야임을 다시한번 강조하는 바이다.
철원에서 생산된 쌀은 청정성, 안전성, 좋은품질, 상품으로서의 신뢰성 등에 있어서 매우 우수하다. 필자가 철원에서 살고 있어서 철원쌀을 자랑 할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실제로 청정성 등 필자가 제시한 네가지 각각에 있어, 철원쌀보다 더 좋은 쌀이 있으면 필자에게 알려주기 바란다.
그러나 철원쌀이 이렇게 우수한 쌀임에도 그 우수성을 논리적으로 잘 설명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 따라서 이 네가지 우수성에 대하여 논리적으로 근거를 정리하여 제시해 보겠다. 특히 “상품으로서의 신뢰성”이라는 개념은 “영농설계교육” 강의를 위해 필자가 도입한 말로서, 철원오대쌀의 신뢰성을 잘 나타내 주는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필자가 어렸을때는 텃밭에 배추를 재배하는데 인분을 거름으로 사용하였다. 인분을 주어 채소를 재배하면 기생충알이 채소를 통해 사람에게 오염되므로 청정성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청정채소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화학비료로 재배하거나 온실 등에서 수경재배를 해야 한다고 하였다.
철원쌀이 뛰어난 청정성을 갖고 있다는 말은 철원의 벼 재배 환경이 오염되어 있지 않고, 깨끗하다는 말이다. 철원의 벼 재배 환경이 특별히 깨끗하므로 그곳에서 생산된 철원쌀은 특별한 청정성을 갖고 있다고 말하면 될 것이다.
벼 재배 환경의 핵심 사항은 토양과 관개수이나, 특히 관개수가 가장 중요하다. 왜냐하면 광산지역 등 극히 일부지역을 제외하면 관개수만 오염되어 있지 않을 경우, 토양은 별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철원쌀은 특급수로 재배 생산한 쌀이다. 어떤 사람은, 특급수는 사람도 마시기 어려운데, 정말로 특급수로 농사 짓는 것이 사실이냐고 물어오는 사람이 있다.
철원에서는 비무장지대 남쪽 철책선에 인접하여 저수지를 만들고, 비무장지대 안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가두었다가, 그 물로 농사를 짓는다. 토교저수지, 동송보, 산명호 등이 그러한 저수지다.또한 한탄강의 유래하천이며 비무장지대에 있는 한탄천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한탄강 최상류에서 퍼서 농사를 짓는다. 이러한 청정조건을 가지고 있는 대규모 평야로는 국내에서 철원평야가 유일하다.
물론 우리나라 전지역의 산골짜기의 논은 대부분 다 깨끗한 청정 조건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논에서 생산된 쌀이 별도로 구분되어 소비자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일반 평야지에서 재배된 쌀과 섞여서 판매되므로, 그러한 쌀은 청정쌀로서의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안전성이란 말은 잔류농약의 위험성 정도를 나타내는 말이다. 농사를 짓는데 농약을 전혀쓰지 않기란 사실상 어려움으로, 상대적으로 농약을 적게 치거나 올바르게 쳤을때 그만큼 안전성 높은 쌀을 생산 할 수 있는 것이다.
철원은 기본적으로 병해충의 발생이 현저히 적어 농약을 적게치므로 철원에서 생산된 쌀은 안전성이란 측면에서도 우수하단 말이다.
철원지역이 타지역에 비해 병해충의 발생이 적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겨울의 온도가 전국에서 제일 낮아 해충의 애벌레나 병균이 월동하지 못하고 죽기 때문에 병해충의 발생이 적다. 뿐만아니라, 여름철 중국 남부지방에서 날라오는 멸구류 등의 해충이 중남부 평야까지는 크게 영향을 주나, 남한 북족에 위치한 철원평야까지는 날라오는 비율이 현저히 적어, 해충의 발생이 미미한 편이다.
철원평야는 좋은 품질의 쌀을 생산하는 세가지 조건을 가지고 있다. 벼가 잘여물고, 침수와 도복이 거의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철원산 오대쌀 1,000알의 무게는 26g 정도이나, 다른지역산 오대쌀 1,000알의 무게는 23g정도이다. 이렇게 확실한 차이가 나는 이유는 8월이후 벼가 여무는 시기에 밤낮의 기온 차이 등, 등숙조건이 다른지역에 비해 월등히 좋기 때문이다. 또한 한탄강이 거대한 배수구 역할을 하여 장마때 벼가 물에 잠기는 경우가 드물고, 내륙 북쪽 깊숙이 위치해 있는 철원에는 태풍의 영향도 미미하여 벼가 쓰러지는 경우도 드물다. 이러한 조건으로 인하여 양질의 쌀을 생산할수 있는 것이다.
철원 오대쌀은 상품의 신뢰성이란 측면에서도 다른쌀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확실한 믿음을 준다.
이미 언급한바와 같이 철원오대쌀은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쌀중 유일하게 뚜렷이 굵어, 생산하는 농민이나 도정 판매하는 농협은 물론 소비자도 확실히 구별 할 수 있으므로, 피차 속거나 속일 수 없다. 철원 오대쌀은 거의 100% 오대쌀로만 제품화되어 유통되고 있다는 말이다.
특히 오대벼는 1982년 작물과학원에서 개발되었고, 1992년 9월 29일자로 정부로부터 최초의 품질인증을 받았다. “철원오대쌀”은 우리나라 벼품종명 브랜드의 효시이며 현재에도 제일의 브랜드로서 2007년에는 38,585 헥타에 재배되어 조생종 중에 가장 많이 재배하는 품종이고 전국재배 10대품종 중의 하나이며 앞으로도 당분간은 그와같은 재배 면적이 유지될 것으로 생각된다.
철원평야와 철원쌀에 대하여 핵심사항을 다시 요약하면, 철원평야는 특급수로 농사짓는 청정평야로서 김포평야나 서산간척지 현대농장 보다도 넓은 우리나라 제일의 조생종 평야라는 점과, 철원쌀은 청정성, 안전성, 품질, 상품의 신뢰성 등의 각각에 있어서 다른지역쌀에 비해 우수함으로 품격이 다른 쌀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쌀을 생산하는 농민은 비료를 적게 주어 등숙을 더 좋게하고, 또한 벼가 쓰러지지 않도록 재배하여 더 좋은 양질의 쌀을 생산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며, 관계 기관은 적극적으로 철원쌀의 좋은점을 널리 알림으로 소비자에게, 계속 확대 선택되어가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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