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덕초등학교어린이방문

               호박과 벼알의 크기가 다른 이유

철원 오덕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 40명과 선생님 두분께서 2004년 5월 19일 작물과학원 철원출장소 내가 근무하는 곳을 현장학습차 방문했었다. 어린이들에게 작물원 철원출장소에서 하는일과 벼와 쌀에 대하여 설명을 해주었고 여러 어린이로부터 많은 질문을 받았으며 그에대한 설명을 해주었으나 워낙 어린사람들이라 차분히 나의 설명을 듣지 못했을 것이므로, 글로서 어린이들의 질문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하고자 한다.

벼알이 왜 그렇게 작은가라고 한 어린이가 질문을 했다. 이질문은 사실, 어떤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질문인 것 같다.

벼알이 작은 이유는 벼의 몸체가 그렇게 크지 않고 연약한 풀이기 때문이며 또한 열매를 공중에 매달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벼알이 작은 것이다. 보리, 밀, 콩, 팥 등의 곡식도 비슷한 이유로 알맹이가 작은 것이다.

호박의 열매가 큰 것은 땅위에서 열매가 매달려 자라기 때문에 열매의 크기가 커도 호박식물 몸체에 무리가 되지 않으며 울타리에 호박이 매달려 있는 경우라도 호박줄기가 억세고 넝쿨손이 든든히 고정시켜 주기 때문에 큰 열매를 만들어 낼수 있는 것이다.

대체로 열매가 땅위에서 자란다든지 땅속에서 자라는 작물은 그 열매가 큰 것이 보통이다. 호박은 물론, 고구마, 감자 등이 그렇다. 또한 식물체가 풀이 아니고 나무인 것 즉 사과, 배, 복숭아 등의 열매가 큰 것은 몸체가 굵고 든든하므로 큰 열매를 매달고 있을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열매가 작은 벼, 보리, 밀, 콩 등은 열매의 수가 많고 열매가 큰 호박, 고구마, 사과, 배 등은 열매의 수가 적다. 열매가 크다고해서 그만큼 많은양을 생산할 수는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열매의 근원인 햇빛을 받는 양은 비슷하기 때문이다.

오덕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 여러분의 건강한 학교생활을 바라고 내가 일하는 작물과학원 철원출장소가 어린이 여러분의 학습 장소로서 널리 이용되기를 기대하며 어린이 여러분의 궁금했던 것이 풀리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