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를 생산하는 일이
천하에 큰 근본(農天下大本)
우리가 잘 아는 말 중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大本)”이라는 표현은 농업의 중요성을 말하고자 하는 말인데 현대사회에서는 덜 적절한 표현인 것 같고, 오히려 그러한 말이 농업의 중요성을 나타내는데 다소 혼란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생각되어 필자의 견해를 밝혀보겠다.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말의 글자 하나 하나를 풀어 보면 “농사짓는 사람이 천하의 큰 근본이다”라는 말이다. “농업이 천하의 근본이다”가 아니고 왜, 농사짓는 사람을 큰 근본이라고 했을까하는 의문이다. 본인이 우려하는 바는 적절치 못한 말은 자칫 넌센스처럼들리고 더욱이 그러한 말이 천하의 큰 근본인 농업의 중요성을 가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말을 쓰게된 데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는 듯하다. 불과 1970년대 전반까지 만 해도 우리나라의 농업 인구는 30%를 넘었고, 19세기 이전에는 대부분의 국민이 농업에 종사하였으리라 생각된다. 따라서 국민의 식량이 농민에 의해 생산되고, 뿐만아니라 국가가 필요로 하는 노역이나 병역이 대부분 농민계층에 의해 충당되었을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그러므로 국가를 경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농민에 대한 큰 배려가 필요했을것이고 그러한 이유로 “농자천하지대본”이라 하여 농민들을 격려 했으리라 생각된다.
현재의 상황은 어떠한가? 농업인구가 10% 미만으로 감소하였고 산업으로서의 농업의 규모도 타 산업에 비해 적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농업”이 아닌 “농민”이 천하의 큰 근본이다 라고 했을때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자칫 넌센스처럼 들릴 우려가 있다.
농업이 천하의 큰 근본이면 당연히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비슷한 중요성을 갖는 것이지, 굳이 농사짓는 사람을 앞에 내세울 이유가 없을 것 같다.
그러나 농업은 시대가 아무리 흘러도 천하의 큰 근본이라 생각된다. 사람의 생명유지의 근본이 되는 먹거리가 농업생산과정을 통하지 않고는 해결될 수 없기 때문이다. 거의 대안이 없는 오직 유일한 “길”이라는 말이다.
뿐만 아니라 농업은 여러 산업분야에 기초 소재를 제공하여 주는 기본 산업이다.
그러므로 현 시대에는 “농자천하대본(農者天下大本)”보다는 “농천하대본(農天下大本)”이라는 말이 더 적절한 표현이 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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