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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벼농사 1993년도의 추억, 국제벼연구소(IRRI)

유해영 2025. 11. 29. 20:38

철원 벼농사 1993년도의 추억, 국제벼연구소(IRRI)

유해영 박사

 

   철원 벼농사에서 1993년도 상황을 기억하는 분이 별로 없으리라 본다. 1993년은 아주 특별한 해였다. 당시 전국적으로 저온 현상이 있어 벼농사가 큰 흉년이 들었는데, 철원은 큰 풍년이 들었었다.

   1993년 전국 쌀 생산량은 473만 톤으로 평년 대비 11%나 감수되었다. 당시 작물시험장 철원출장소에서는 벼작황시험을 수행하고 있었다. 벼작황시험 성적에 의하면 대성벼가 300평당 현미 수량이 654kg으로 평년에 비하여 16%나 증수되었다. 오대벼도 300평에 현미 수량이 650kg였다. 작물시험장 진부출장소의 오대벼 현미 수량, 300평에 41kg에 비하면 철원의 벼농사가 얼마나 잘 되었는지 판단되리라 본다.

   당시 상황을 살펴보자. 1993년 농림부 장관은 허신행 박사님, 농촌진흥청 청장은 이판석 전 경북도지사였고, 농촌진흥청 차장은 조재연 박사님(후에 농촌진흥청 청장 역임), 작물시험장 장장은 김윤선 전 농림부 국장, 작물시험장 수도육종과장은 조수연 박사님(후에 호남농업시험장 장장 역임)이었다.

   당시 본인은 작물시험장 철원출장소 소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벼작황시험은 철원뿐만이 아니라 전국 주요지점에서 수행되고 있었다. 벼작황시험은 10일마다 조사 보고를 하였었다. 전국적으로 기온이 낮아 다른 지역에서는 벼 생육에 이상이 관찰 조사 보고되고 있었으나 철원의 벼작황시험 성적은 정상 생육으로 조사 보고되었다.

   오직 철원에서만 벼 생육이 정상으로 보고되자, 허신행 농림부 장관님을 비롯해서 주요 농업기관의 많은 고위 공직자분들이 철원을 방문하였다. 어째서 철원만 정상 생육을 보이는가.라는 의문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종 수확 결과 전국적으로는 큰 흉년이 들었는데 철원에서는 큰 풍년이 확인되었다.

   그해 10월 말인가 11월 초인가, 이판석 청장님께서 철원출장소를 격려차 방문하였다. 아마 본인을 소신있는 공직자로 여기셨던 모양이다. 다른 시험지는 다 벼 생육이 나쁘다고 보고했는데, 철원에서만 좋다고 보고하였고 결국 본인의 보고가 맞았던 것이다. 이판석 청장님께서 무슨 혜택을 주면 좋겠느냐고 물으셨고, 본인은 별 애로 사항이 없다고 대답하였다.

   다음 해인 1994년부터 1998년까지 4년간 본인은 필리핀에 있는 '국제벼연구소(IRRI)'에서 박사 공부를 하였다. 아마도 이판석 청장님께서 간부회의 시 본인에 대해 어떤 혜택을 주라고 분부하신 것 같다. 본인이 박사 공부하는데 조재연 농촌진흥청 청장님과 조수연 호남농업시험장 장장님의 도움이 컷던 것으로 생각된다. 인생은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1993년 전국적으로 닥친 저온 때문에 결국 본인이 외국에서 박사 공부를 하게 된 것이다. 당시 철원출장소에서 근무한 작원들을 비롯해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국제벼연구소(IRRI)

 

 

본인이 공부한 UPL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