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우리나라, 스타일리쉬한 한국인
우리나라에서는 밤에 도시 길거리를 걸어 볼일을 보는 것이 보통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성들도 밤에 전깃불이 환한 거리를 걸어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대부분의 선진국이라고 하는 유럽이나 미국에서 조차도 밤에 도시 거리를 걷는 것은 위험하다고 한다. 특히 여성들은 밤에는 위험해서 거의 활동을 하지 않는 다고 한다.
아프리카와 같은 개발도상국에서는 낮에도 차량으로 이동하고 보통 거리를 걸어 다니지 않는다. 위험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밤에 여성들이 걸어 다닐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나라라고 한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이 당연한 일이 왜 우리나라에서만 가능할까?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한국인들이 스타일리쉬(stylish) 하다고 한다. 스타일리쉬 라는 말은 옷 입는 센스가 있어 상황에 어울리게 잘 옷을 입는 다는 말이다. 우리 한국인들이 생각하기에는 특별히 그런 것 같지 않은데 외국인들이 보기에는 그렇다고 한다. 왜 그런 스타일리쉬 라는 평가를 받을까?
우리나라는 지난 조선 500년간 유교를 국가 통치의 근본 원리로 삼았다. 따라서 우리나라 국민은 철저하게 유교의 이념에 따라 살았다.
유교의 핵심 관점은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가’이다. 실천 방법으로 인(仁)과 예(禮)를 제시한다. 공자는 인을 사람을 사랑하는 애인(愛人)이라고 하였다(논어 제12편 안연22). 그리고 사람을 사랑하는 것 중에, 효우제충(孝友悌忠)을 중요시 하였다. 효우제충이란 부모 효도, 형제 우애, 어른 공경, 국가 충성을 말한다. 이렇게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禮)를 매우 중시하는 사회에 살아 기본적으로 도덕적 품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한국 사회에서는 당연한 질서가 외국인들에게는 매우 감동적으로 보이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유교는 이상사회를 만들기 위해 개개인은 각자 본분을 지키고(君君臣臣父父子子), 수양으로 성인의 경지에 이르도록 하고, 성인이 정치를 하게 하여 대동사회(大同社會)를 이루는 것을 지향한다.
성인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수양 공부론에서는 정제엄숙(整齊嚴肅)을 제시한다. 정제(整齊)는 ‘격식에 맞게 차려 입고 옷매무새를 바르게 한다’는 것이고, 엄숙(嚴肅)은 ‘말이나 태도에 위엄 있고 정중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유교의 가르침이 한국인들의 옷차림새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국인들은 특별히 멋을 내서 옷을 입는 경우가 아니라도 외국인들이 보기에는 상당히 옷을 갖추어 입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사실 일본을 제외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동양 여러 나라들은 유교 사상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수직적 집단주의 폐단으로 서양 열강의 침략을 받았다. 그러나 유교의 엄격한 도덕적 가르침과 옷차림새를 바르고 단정히 하라는 정제엄숙과 같은 수양 공부가 안전한 한국, 스타일리쉬한 한국인이라는 평가를 받게 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쪼록, 좋은 전통은 잘 살려서 더 안전하고 더 멋있는 한국인이 되면 좋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