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오대쌀

철원오대쌀은 어떻게 만들어 졌으며, 왜 그렇게 유명한가!

유해영 2008. 6. 20. 13:06

 

   철원오대쌀은 어떻게 만들어 졌으며, 왜 그렇게 유명한가.

 

 

                                                                     유해영 육종학박사

 

오대벼는 농촌진흥청 작물시험장 벼육종연구진에 의해서 개발된 벼로서, 냉해에 강하고 수량이 많은 일본 벼 품종인 아끼쓰호를 어미로하고 냉해에 강하면서 잘쓰러지지 않는 후지269호를 아비로, 1974~1975년 가을에 작물시험장 온실에서 인공교배를 통하여 만들어 졌다.

   오대벼의 계통명은 수원 303호이며 마지막 육종단계인 지역적응성을 검정하기 위해 1981~1982년 작물시험장 철원출장소에서 지역적응시험이 수행되어 졌다. 당시 필자도 철원출장소에서 연구원으로 지역적응시험을 담당 수행하였는데 당시는 수원 303호가 오대벼로 이름이 지어져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게 될 줄은 생각 할 수 없었다. 1982년 오대벼로 명명되고, 1983년 장려품종으로 지정되었다.

   “오대벼”라고 하는 이름은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오대산의 “오대”를 따온 것이며, 이것은 당시 벼 품종의 이름을 붙이는 기준이 조생종은 산 이름을 붙이도록 하였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농촌진흥청 주요농작물 품종해설집. 1992)

   오대벼는 철원지방에서 7월 말일 경에 출수하는 조생종으로 이삭이 길고 벼알이 드물게 달렸으며 쌀알이 굵은 편으로 현미 천알의 무게가 25g이상 된다. 또한 해에 따른 풍흉이 크지 않아 안정적 수량을 보이나 수확량이 많은 품종은 아니다. 쌀알은 흰점이 약간 있으나 투명하며 찰기가 있고 맛이 좋은 편이다.

   오대벼는 2002년까지 전국적으로 723,300헥타에 재배되어졌고 1986~1998년에는 전국재배 10대 품종이었으나 그후로도 조생종 벼 품종 중 최대면적 재배 품종으로 농민으로부터 선택 재배 되어지고 있다. 특히 2001년에는 오대벼 재배면적이 27,500헥타 이었으나 2002년에는 고품질쌀 선호도의 증가로 41,600헥타로 확대 재배 되었으며 앞으로도 당분간은 오대벼가 계속 재배 되어질 전망이다.

   필자는 1989년부터 1994년 해외로 유학을 가기 전까지 작물시험장 철원출장소장으로 근무하였고, 2001년 8월에 다시 철원출장소장으로 부임하여 현재까지 벼육종사업을 수행하고 있어, 철원오대쌀의 브랜드형성 과정을 지켜 보았다.

   철원오대쌀이 성공적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은 여러 요인들이 있었겠으나, 국민생활 수준의 향상으로 맛 좋은 쌀의 요구도가 증대 된 것과, 1990년대 초에 철원농협, 동송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이 설립되면서 한단계 높은 쌀 제품을 생산 공급 할 수 있었던 것 등이 철원오대쌀 성공의 시작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뿐만아니라 철원 지역의 기후조건이 쌀을 잘 여물게 하여 질 좋은 쌀이 생산 될 수 있었던 것과 철원의 자랑인 맑은 물과 오염 안된 토양 등 철원의 청정 이미지가 소비자에게 크게 인식된 것 같다.

   또한 철원은 남한 북쪽에 위치한 유일한 평야 지대로서 냉한 날씨등의 영향으로 병해충 발생이 미미하여 농약사용이 중남부지역에 비해 현저히 적어 철원쌀이 다른지역쌀에 비해 안전성 면에서 앞서고 있다는 것도 성공의 한 요인이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은 동송 , 철원농협 전 직원들의 열정적인 판매전략 이었을 것이며, 철원군농업기술센터 및 철원군청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현재 태봉벼 및 태성벼가 육성되어 있으며 한단계 높은 양질 다수확 벼품종을 육성하기 위하여 그년에 필자가 중국에서 수집해 온 직립밀수형 계통을 중심으로 교배조합을 작성 시험이 시작되었다. 4~5년 후에는 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되어 진다.

   필자는 철원의 금학산, 철원평야, 한탄강 등 자연환경 조건이 매우 마음에 들어 퇴직후에 철원에서 여생을 보낼 계획을 갖고 있다. 여러분들의 많은 애정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