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게재문

외롭고 힘들어 하시는 분들과 접촉하기 / 강북신문 24.7.18

유해영 2024. 7. 18. 15:41

 

외롭고 힘들어 하시는 분들과 접촉하기

공원에서 혼자 가만히 앉아 계시는 노인들이 있다. 폐지를 줍는 노인분들도 때로 보게 된다. 그리고 무거운 짐을 들고 힘들게 계단을 오르는 분들도 있다. 바쁘게 살아가는 젊은 분들은 이런 분들에게 관심을 가지기가 쉽지 않으리라 본다. 그러나 퇴직 후에 마음에 여유가 있는 분들은 이런 분들과 한번 접촉해 보기를 권해 본다.

   본인은 외롭게 혼자 공원 등에서 앉아 있는 분들에게 가끔 말을 건넨다. 보통 건강과 관련된 가벼운 대화가 좋다. 그러면 바로 상대의 얼굴이 환히 변하면서 이야기를 주고받게 된다. 말을 건네는 것만으로도 상대분에게 상당한 위로가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소한 일이 세상을 따듯하게 한다고 생각이 든다. 이럴 경우 주의할 점은 자기의 자랑거리를 말하는 것은 참 부적절하다. 상대의 긍정적인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본인 같은 남자가 여성분에게 말을 거는 것은 참, 주의를 해야 한다. 본인은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여성들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 여성분들은 아주 민감해서 어떤 오해가 생기기가 쉽기 때문이다.

   폐지를 줍는 노인분들을 보면 참 딱한 생각이 든다. 이런 분들에게 몇 차례 식사 비용을 드린 적이 있다. 이럴 때도 주의할 점은 반드시 사전에 의사를 표시하고 양해를 구한 후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 거의 대부분 처음에는 거절을 하더라는 것이다. 본인의 경우, “국밥이라도 한 그릇 사드리고 싶은데 괜찮으시겠습니까?”라고 정중하게 말하면 대부분 받아 드린다. 따끈한 식사를 하면서 얼마나 위로가 되겠느냐 말이다. 생각보다 그런 분들은 자존심이 강해서 정중하고 세심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

   무거운 짐을 들고 계단을 힘겹게 오르는 분들이 있다. 그런 것을 볼 경우 들어 주면 좋다. 이런 경우도 먼저 상대에게 의사를 물어 보아야 한다. 상대가 원할 때만 도와주라는 말이다. 본인은 노인이기는 하나 아직 건강해서 그런 일이 별로 부담이 되지 않는다. 주의할 점은 본인 같은 남자가 여성의 짐을 쉽게 들어 주려고 하면 어떤 오해가 생기가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래서 본인은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여성들에게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퇴직해서 마음의 여유가 있는 분들은 이와 같이 외롭고 힘들어 하시는 분들과 접촉해 보기를 권해 본다. 한결 세상이 따듯해 질 것 같다. 상대가 따듯한 마음을 가지게 되면 나도 따듯함을 느끼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