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책소개

이제서야 이해되는 불교, 원영 / 불교에 대한 의문?

유해영 2023. 11. 6. 12:23

본인은 한때 불교의 이론에 아주 큰 감명을 받은 바가 있다. 어떤 종교의 교리든 진리적인 측면과 믿음적인 측면이 있다. 불교의 진리적 측면이라고 생각되는, 성주괴공, 제행무상, 제법무아, 연기 등은 매우 타당한 가르침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현실적인 삶에서 세상 살이에 맛서 싸워 나가지 못하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피하여, 세속을 떠난 승려들의 나약한 마음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이런 문제가 불교의 한계로 보인다. 맛서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지 피하면 어쩌란 말인가? 모두 다 그러면 세상이 어찌되겠는가? 무책임 해 보인단 말이다. 맛서 싸워 나가는 것이 꼭 스트레스만 되는 것이 아니고, 성취감도 되고 삶의 에너지가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한 어려움이 극복되면 더 큰 용기와 힘이 생기고, 다시 극복되고... 성취감으로 힘이 생기고, 자식들이 커가고, 삶이 보장되고... 그런 즐거움이 사소한 것이 아니다. 그런게 바람직한 인생살이다라고 생각된다. 해 보지도 않고 미리 겁먹어 피하고 숨어버리는 가? 열심히 살다 죽음이 오면 죽으면 되는 것이다. 불교 승려들이 말하는 것을 들어 보면 마치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 처럼 들리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은 빈 강정처럼 현실과는 많이 빗나간 말이 많다고 본다.

.........................................................................................

불교에서는 생로병사가 고통의 원인으로 보고 이런 고통으로 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고집멸도의 가르침을 제시한다. 그런데 이런 시작 자체가 매우 부적절해 보인다. 생로병사는 생물이 순환하는 과정일 뿐 고통이라고 단정하는 것이 옳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생물로 존재한다는 것, 특히 사람으로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신비롭고 귀한 것이다. 생, 로, 병, 사 하나하나가 왜 괴로움인가? 또한 이런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이 있는가? 없지 않은가? 벗어난다고 하는 것이 정신적/심리적으로 어떤 경지에 오른다고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세상살이에 맛서 하나하나 극복하며 살다, 죽을 때 되면 죽으면 되는 것이지 무슨 소리를 하는가? 불교에서 출가하는 것이 지극히 내성적이고 사색적인 사람이 세상살이가 겁이나 도피하는 것 처럼 보인다. 계속됨...

 

 

10월 31일 구입해서 11월 9일 다 읽었다. 여자 스님이 쓰신 거라 이해가 좋았다. 현학적인데가 없다. 본인이 여러 불교책을 보았는데, 권할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