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책소개

산골 노승의 화려한 점심(향봉 스님, 불광출판사)

유해영 2023. 8. 10. 23:49

산골 노승의 화려한 점심(향봉 스님, 불광출판사)

 

1. 책 표지에 다음과 같은 글귀가 있다.

「있으면 행복하고 없으면 자유로운 삶」

이런 말이 무슨 대단한 교훈이 있는 것처럼 들릴 수 있는지 모르겠으나, 산골 노승에게나 딱 맞는 말이다. 어떻게 없으면 자유로운 삶이 되는가? 본인도 한때는 이런 말이 위대하게 들린 적이 있다. 무소유니 뭐니 하는 승려들이 하는 말이 식구를 부양하고  자식을 낳아 길너야 하는 절대 다수의 사람들에게는 말도 되지 않는 말이다. 물론 물질의 노예가 되서는 않되고, 정신적 진리의 세계를 공부할 필요는 있다.

2. 집착과 소유욕에서 벗어나라.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어느 정도 교훈이 되는 말이기는하나, 절대 다수의 사람들에게는 매우 부적절한 말이다. 사실 대부분의 아버지는 목숨 걸고 집착 돈벌어 처자식 먹여 살리려고 일하는 것이다. 산속 절간에서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나 맞는 말이다. 이런 말을 우쭐대는생각에서 하는 말이 아님을 밝힌다. 무슨 진리가 따로 있는가. 보이는 모든 것이 그대로 진리이다. 물론 권선징악이나, 사람들에게 희망과 의미를 주기위해 여러가지 종교적 믿음이 필요한 측면이 있다. 지나치게 혹세무민해서는 않된다는 말.

3. 유튜브에서 향봉 스님은 자신이 죽음이 임박하면 인도로 가서 우선 여권을 태워 없애고 불가촉 천민이 입는 옷을 사 입고 죽음을 맞이하겠노라고 하며, 이 정도는 되어야 수행자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한다. 자신이 대단한 수행자라고 뽐내고 싶은 모양이다. 죽음이 닥쳐오면 그냥 죽으면 되는 것이지, 그런 뽐내는 마음이 수행자의 자세인가?

4. 이런 비판을 하면서도 많은 것을 향봉 스님으로부터 배웠다.

- 종교의 진리적 측면을 강조하신다. 승녀가, 사주팔자, 관상, 많은 돈을 받고 49제 수행 등등을 비판하신다. 옳은 말씀이다. 영혼(아트만, 진아, 참나), 윤회 등을 철저히 부정하신다. 옳다고 생각한다.

- 스님은 무당 사촌이 아니다. 정확한 말씀을 스님께서 하셨네요.

- 그러나 먹고 사느라 정신 차리기 어렵고 노병사의 두려움에서 사는 절대 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삶의 의미와 마음의 평화가 필요하다. 이와 같은 종교의 믿음적 측면을 부정할 수가 없으리라 본다. 때로는 스님이 무당 사촌 노릇을 할 필요도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사찰 종단의 운영이라는 현실적 어려움도 있으리라 본다.

5. 불교의 승려분들 중에 불교의 진리가 최고다.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다. 불교 교리의 진리적 측면, 즉 성주괴공, 제행무상, 제법무아, 연기법 등은 다른 종교에서 제시하지 못하는 최고의 진리라고 본다. 그리고 개인의 행복 추구라는 면에서는 아마도 최고의 길인 것 같다. 그러나 인간 사회는 물질이건 자식이건 우선 생산을 해야한다. 이것 보다 우선되는 것은 없다. 따라서 불교는 근본 생명 원리에 배척된다. 그러므로 혼자 사는 승려들은 세상 사람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뭇 세상 사람들 덕분에 세상이 유지되고, 승려 조차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겸손히 중생을 위해서 위로하고 섬기며 살면 될 것이다. 

- 본인은 성당에 다니는 사람이다. 위에 언급한 말은 불교 교리보다 그리스도교(천주교, 개신교) 교리가 위대하다고 말하고자 함이 아니다. 계속 책의 내용을 소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