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술지도17

중앙아프리카 농업기술 지도 문제 / 쇠스랑

유해영 2018. 7. 8. 15:04


중앙아프리카 농업기술 지도 문제


본인이 퇴직 후 여러 해외 지역에서 농업기술 지도를 해 왔다. 현재는 중앙아프리카 지역의 농업기술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 지역의 농업기술 수준은 이제껏 본인이 경험하지 못한 경우이다. 본인이 현지에서 확인하고 여러 문헌을 통해 파악한 결과, 기본적으로 이 지역의 농사는 소규모의 아주 원시적인 무경운 무비료 자급농이다. 일부 대형 기계를 이용한 대규모 상업농도 존재한다.

 

우선, 농사의 시작은 정지작업(整地作業, soil preparation)인데, 정지작업 내용을 살펴보자. 정지작업이란, 씨앗이나 묘를 포장에 뿌리거나 심도록 땅을 준비하는 작업을 말한다. , 땅을 갈아엎고(경운), 굵은 흙덩이를 잘게 부수고(쇄토), 이랑을 만드는 작업(작휴)이다.

1. 경운, 경운(plowing)이란 땅의 상층부 약 15cm를 파서 뒤집는 작업이다.

2. 쇄토, 쇄토(harrowing)작업이란 경운으로 생긴 큰 흙덩이를 1- 5mm 크기로 잘게 부수는 작업이다.

3. 이랑 만들기(작휴作畦, ridging), 쇄토 후에 하는 이 작휴법에는 평휴법, 휴립법, 성휴법이 있다. 평휴법은 평평한 땅에 씨앗이나 묘를 심는 방법을 말하며, 휴립법은 두둑을 만든 다음 두둑 위나 골에 작물을 재배하는 방법을 말하며, 성휴법은 이랑을 넓게 (1.2m-1.5m) 만들어 그 위에 작물을 재배하는 방법을 말한다.

 

중앙아프리카 농업에서 이 정지작업을 괭이를 이용해서 사람의 힘으로 한다는 것이다. 아시아에서는 수천년 전부터 가축의 힘을 이용해서 정지작업을 했었다. 즉 우경(牛耕)이라고 하는 소를 이용해서 논밭을 가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자료를 검색해 보면, , 당나귀, 낙타 등도 정지작업을 하는데, 이용된다.

 

소규모 자급농을 넘어서는 농사에서는 괭이를 가지고 사람의 힘으로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사실 매우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중앙아프리카 농업기술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정지작업을 위해 축력을 이용하는 기술을 도입시켜주거나, 소규모 경운기를 도입시켜 주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생각된다.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볼때, 축력과 소형경운기 도입을 동시에 추진함이 옳은 것 같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자급자족 소규모 농사를 벗어나기 어렵고, 상업농은 거의 시작하기 여렵기 때문이다. 손으로 정지작업을 하는 경우에도, 괭이로 땅을 파면 몸에 충격이 전해져, 효율이 떨어진다. 블로그의 사진 처럼 쇠스랑으로 땅을 파면 매우 효율적이다. 굳이 수치로 말해 보면, 쇠스랑의 효율이 100이라면, 괭이는 20 정도 된다고 생각된다.

 

축력이나 경운기를 이용하면, 경운, 쇄토, 이랑 만들기가 모두 비교적 쉽게 가능하다. 현재에도 원시적 자급농업이 시행되는 지역은, 아프리카 지역과 파푸아 뉴기니 지역, 남아메리카 지역 등으로 생각 된다. 모쪼록 후배 연구자들은 이런 지역에서 농업기술 지도를 할 경우, 이러한 상황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이게 바로 쇠스랑이라고 하는 농기구 인데, 이것으로 땅을 파면 몸에 충격이 거의 전해지지않아 작업이 쉽다. 보통 끝이 넙적한 괭이는 몸에 충격이 전해져 작업이 어렵다.

땅을 파 엎는데 필요한 쇠스랑(forked rake)과 괭이(hoe), 쇠스랑은 끝이 뾰족해 땅에 내려 꽂아도 거의 몸에 충격이 없다. 이 쇠스랑을 이용하면  300여평 정도는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작물을 가꿀수 있음.

 

고구마 묘 생산과 관련 자료를 얻기 위해, 6월 12일 고구마를 묻었다. 일부는 썩어 싹이 나오지 않고, 사진 처럼 대부분 싹이 잘 자라고 있다(7월 8일). 싹이 30cm 정도 자라면, 25cm 정도로 잘라 밭에 심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