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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 소로 농사짓는 미얀마 사람들 / 철원 쌀산업의 발전 방안

유해영 2014. 9. 8. 01:00

 강원북부신문 게재문 2014.8.22 

                                          

                                    두 마리 소로 농사짓는 미얀마 사람들

                                                                                                                           유해영 동송농협 사외이사

 

     철원 농업인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동송농업협동조합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유해영입니다. 제가 2008년 공직을 퇴직한 후, 열 번째 해외 농업기술지도 차 미얀마에 와 있습니다. 그 동안 수행한 해외 농업기술지도는, 직접 벼와 관련한 시험을 해 주기도 하였고, 농업농촌 종합개발사업을 추진해 주기도 하였으며, 벼 재배 생산 관련 책자를 만들어 주기도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미얀마에서 유일한 농업대학인, 예진농업대학교(Yezin Agricultural University)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달라는 요청이 있어, ‘벼 생산기술이라는 책자를 저술 발간하여, 그 책을 교재로 학생들에게 강의를 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쌀 개방문제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그러나 어떠한 어려움은 곧 기회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이런 어려움을 기회로 삼아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바로, 6차 산업으로의 발전문제가 있습니다. 좋은 쌀을 생산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여, 그 생산된 쌀로 한 단계 부가가치를 높인 가공제품을 만들고, 소비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서비스 상품을 개발하는 문제입니다.

      좋은 쌀을 생산하는 문제는 이미 우리가 하고 있고, 철원의 깨끗한 환경과 오대쌀의 명성을 잘 활용하여 특별한 소비층을 계속 확보해 나가면 될 것입니다. 서비스 상품개발 문제도, 철원의 관광자원을 이용하면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부가가치를 한 단계 높이고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가공제품을 만드는 일이 문제라고 생각이 듭니다. 막걸리, , 쌀국수 등과 같은 가공제품을 만드는 일인데, 문제는 소비자가 계속해서 선택할 수 있어야 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우리 철원에만 있거나 철원이 대표적 생산지인 작목이 무엇이 있을까요? 삼지구엽초가 철원에 대규모 자생지가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또한 물고추냉이가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샘통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삼지구엽초는 몸에 좋다고 널리 알려진 약초이고, 물고추냉이는 부패를 방지하는 성질이 있는 등 유명한 작물입니다.

      철원오대 삼지구엽초 떡철원오대 물고추냉이 떡을 상표등록하고 특산품으로 개발하면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특히 물고추냉이 떡은 저장기간이 다소 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얀마는 아직 농업기계가 많이 보급되지 못하여 소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그런데 두 마리 소로, 논도 갈고 써레질도 하고 마차도 끌곤 합니다. 본인이 여러 나라에 다녀 봤지만, 두 마리로 농사짓는 것은 처음 봤습니다.

      철원 농업인 여러분, 올해 농사 지시느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본인은 구월 중순까지 강의 일정이 잡혀 있습니다. 그 후에, 귀국해서 뵙겠습니다.

 

옥수수 밭, 소위 중경제초를 하고 있는 모습. 골을 갈아 엎어주므로서 풀을 억제하고 토양의 통기성을 좋게해준다. 본인이 미얀마에서 찍은 사진이다. 열대건조지방에 적응된소다.

 

물소 두마리로 논을 갈고있다. 열대 비가 많은 지방에 적응된 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