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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육이 매우 빠른 「철기50」 명품 벼 품종, 유해영 박사

유해영 2024. 4. 29. 23:31

    생육이 매우 빠른 「철기50」 명품 벼 품종

                                                        유해영 박사

 

철원에서는 오대벼가 오랫동안 재배되어오고 있다. 다행히 「철원 오대쌀」이라는 명품 브랜드로 성장하여 많은 소비자로부터 선택을 받고 있다. 오대벼는 밥맛이 좋고 안정적인 수량성을 보여 지속적으로 재배되고 있는데, 추석 전 햅쌀로 소비자에게 공급하기에는 다소 늦게 여물어 생육이 오대벼보다 빠른 품종 개발이 요구되었다.

   철원군농업기술센터 연구진이 육성한 철기50 벼 품종은 바로 이러한 조건을 잘 충족시키는 품종이다. 오대벼보다 생육이 6일 정도 빠른데, 오히려 수량은 생산력 검정시험(2018-20)에서 9% 정도가 많았다. 그리고 오대벼의 외관 품질이 다소 떨어지는데 비해 철기50은 쌀알이 매우 맑고 깨끗하다. 쌀알의 크기는 오대벼보다 작다.

   본인은 2023년 가을 철원농협에서 철기50 쌀 10kg 한 포대를 사서 밥맛을 테스트해 보았다. 밥맛도 좋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철기50 벼 품종의 키와 이삭 길이, 포기당 줄기 수는 오대벼와 비슷하고, 이삭 당 벼알 수는 많아 쌀알은 작다.

   철기50의 육성 경위를 살펴보자. 우량한 추석 전 햅쌀용 벼 품종을 개발할 목적으로 2011년 여름에 오대 돌연변이체에 길갱(吉粳)88을 인공교배하였다. 2011년/2012년 겨울에 온실에서 F1 세대를 양성한 후, 2017년까지 F7 계통들을 육성하였다. 2017년 한 우량 계통을 선발 ‘CR2011-10-1-2-3-1’로 계통명을 부여하였다. 선발된 계통에 대한 종합적 우수성을 검정하기 위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생산력 검정시험을 수행하였다. 생산력 검정시험 결과 최종 우수성이 확인되어 ‘철기50’으로 명명하였다.

   철원 지역에서 오대벼는 추석 후, 밥맛 좋은 양질 쌀을 공급하고, 철기50 쌀은 추석 전 햅쌀을 공급하면 철원 쌀 산업에 크게 도움이 되리라 본다. 또한 철기50은 철원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추석 전 햅쌀용 품종으로 확대 재배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